제22장
정은지는 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여준수를 따라가더니, 그의 뒤에서 그를 꼭 껴안았다.
“준수 씨, 그러지 말아.”
여준수는 얼굴을 찌푸리며 불쾌한 어조로 물었다.
“뭐 하는 거야?”
정은지는 여준수의 뒤에서 더욱 강하게 그를 껴안으며 애교를 부렸다.
“준수 씨, 나 배고파. 안아줘. 안은 채로 내려가면 밥 먹을게. 제발 안아주면 안 돼?”
여준수는 속으로 생각했다.
‘또 무슨 수작을 부리는 거지...’
그러나 여준수는 차갑게 말했다.
“이거 놔. 스스로 내려가.”
하지만 정은지는 고집을 부리며 그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려 했다. 그녀는 살짝 뛰어올라 다리로 여준수의 허리를 감싸고 마치 나무늘보처럼 그의 몸에 매달렸다.
여준수는 갑작스럽게 매달린 정은지 때문에 입술을 굳게 다물었고, 잠시 망설이다가 두 손으로 그녀를 들어 올려 품에 안았다.
여준수는 그녀의 행동에 혼란스러워하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
“정은지, 도대체 뭘 원하는 거야?”
그러나 여준수의 얼굴을 가까이서 본 정은지는 그의 완벽한 이목구비에 다시 한번 넋을 잃었다.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완벽할 수 있지?’
정은지는 자연스럽게 그의 목에 팔을 감고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밥 먹으러 내려가게 안아줄래? 제발...”
여준수는 그녀의 애교 섞인 목소리와 귀여운 몸짓에 마음속에 쌓였던 화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그녀를 더 꽉 안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아래층의 도우미들은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놀라 눈을 크게 뜨며 서로를 쳐다보았다.
‘뭐야? 정말 도련님과 작은 사모님인 거야? 귀신이라도 본 건가?’
이은실은 두 사람의 다정한 모습을 보며 내심 기뻐하며 두 사람을 식사 자리로 안내했다.
여준수는 정은지를 의자에 앉히고 옆에 앉자마자, 바로 젓가락을 들어 정은지의 접시에 반찬을 올려주었다.
“점심도 굶고 지금까지 아무것도 먹지 않았잖아. 많이 먹어.”
비록 그의 표정은 차분하고 말투는 냉랭했지만, 정은지는 그의 말에서 묘한 따뜻함을 느꼈다.
‘참, 뭘 그렇게 숨기려고 해? 준우 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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