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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장

정은지는 여준수가 지금 신경질적으로 변한 이유가 조금 전 식당에서 고하준과 우연히 만났던 일 때문이라는 것을 금방 알아챘다. 그 순간 정은지는 코끝이 시큰해졌다. 서운한 마음에 여준수가 어떻게 이 일을 알게 되었는지 또는 누군가 자신을 미행한 것은 아닌지에 대해 생각해 볼 겨를이 없었고 알고 싶지도 않았다. 그저 이 상황이 너무나도 억울했다. 왜냐하면 그녀와 고하준 사이엔 아무 일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고하준을 애써 거절하다가 그의 성추행에 가까운 스킨쉽 때문에 바로 화를 내며 화장실에 가서 손까지 씻었다. 고하준이 만졌던 손을 닦아내다가 그 장면이 다시 떠오르자, 정은지는 손이 다 벗겨질 정도로 세게 문질렀다. ‘이게 무슨 상황이야? 여준수는 내가 남자와 밀회를 즐긴 것처럼 생각하고 있잖아! 준수 씨 마음속에서 나는 이렇게나 더럽고 하찮은 여자인 건가? 예전엔 내가 제멋대로 굴면서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했었다고 인정해. 하지만 지금은 이 관계를 위해 얼마나 노력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거야? 준수 씨는 내 노력을 전혀 알아주지 않아...’ 순식, 분노가 치밀어 오른 정은지는 눈이 불타오르며 여준수에게 소리쳤다. “준수 씨, 정말 실망이야! 이 음식들을 바리바리 싸 들고 오느라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기나 해? 내가 얼마나 신경 써서 메뉴를 골랐는지 알기나 하냐고? 넌 아무것도 모르면서 나를 탓하기만 해! 난 정말 준수 씨가 싫어.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아!” 그렇게 말한 정은지는 눈물을 머금고 방에서 뛰쳐나갔다. 여준수는 그녀의 눈물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잠시 멍해졌다. ‘화를 낼 사람은 나인데, 왜 정은지가 울고 있는 거지?’ 주변이 조용해지자, 여준수는 서서히 이성을 되찾았다. 시선이 어지럽혀진 바닥에 닿자, 문득 조금 전 상황이 떠올랐다. ‘참! 분명 뜨거운 국물에 뎄을 거야!’ 가슴이 갑자기 조여오는 듯한 느낌이 들며, 당장이라도 그녀를 따라가고 싶었지만, 여준수는 걸음을 멈췄고 쫓아가지 않기로 했다. 정은지의 눈물은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닐지도 몰랐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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