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9장
“이걸 모두 점심부터 준비했다고?”
여준수는 믿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정은지는 아주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주머니한테 휴가도 주고 나 혼자 준비한 거야. 어때? 근사하지?”
정은지는 기대 가득한 얼굴로 여준수를 바라봤다.
“많이 고생했겠네.”
여준수는 덤덤하게 말했다.
예쁘게 꾸며진 집을 보고 있으니 화가 눈 녹듯 사라지는 것 같았다.
그리고 여준수는 정은지의 맞은편에 자리를 잡았다.
정은지는 기쁜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그에게 포크와 나이프를 건네며 말했다.
“막 구운 스테이크니까 빨리 먹어. 맛은 장담하지 못하겠지만.”
여준수는 나이프를 건네받고 빠르게 한 조각 잘라 입에 넣었다.
입에서 녹는 스테이크에 하준수가 감탄했다.
“맛있네.”
미디움으로 잘 구워진 스테이크는 식감이 아주 알맞았다.
조금만 더 구웠다면 절대 이런 식감이 나올 수 없었다.
정은지는 양념도 아주 잘 맞췄다.
그러니 결론은 모든 게 적당하고 하준수의 입에 꼭 맞았다.
“정말 맛있어?”
정은지는 처음으로 하준수의 칭찬을 들은 거라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래서 빠르게 한 입 먹어보고 괜찮은 맛에 바보 같은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도란도란 얘기를 주고받으며 저녁 식사를 이어갔다.
스테이크와 와인의 조합이 마음에 들었던 정은지는 감탄을 담아 이렇게 말했다.
“준수 씨가 있어서 참 좋아.”
하준수는 잠시 멈칫했다.
“전에는 항상 생일을 과하게 보냈거든. 친구들도 많이 부르고 떠들썩하게 보냈는데 그중에 과연 몇 명이 날 진심으로 축하해주러 왔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 그러니 사람이 많아도 재미가 하나도 없었지.”
“이제는 알겠어. 생일은 본인이 즐거운 게 제일 중요한 거였어. 성대하게 파티해도 즐겁지 않다면 차라리 생일을 보내지 않는 게 나아.”
그리고 하준수를 진지한 얼굴로 바라보며 말했다.
“이번 해 생일은 뭔가 달라. 그리고 앞으로 생일도 특별해질 거라는 예감이 들어. 왜냐하면 나한테는 준수 씨가 있으니까.”
그 말을 끝으로 정은지는 아이처럼 활짝 웃었다.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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