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8장
지난 기억들이 떠오르며 정은지는 피식 웃었다.
“친구를 배신한 주제에 무슨 낯으로 남을 흉봐? 역시 너랑은 거리를 두는 게 좋을 것 같다.”
말을 마친 정은지는 고개를 홱 돌렸다.
“은지야...”
한아진의 얼굴이 조금 일그러졌지만 곧 수업 시간이 되고 다들 다시 자리로 돌아가는 수밖에 없었다.
...
오전 수업이 끝나고 정은지는 가방을 정리하곤 바로 학교를 나섰다.
스카이 별장으로도 가지 않고 여준수에게 연락도 하지 않은 정은지는 택시를 잡아 시 중심에 위치한 트레이닝 센터로 향했다.
태권도, 유도, 주짓수는 물론이고 가라테, 택견과 같은 마이너한 무술까지 가르치는 곳이었다.
다른 트레이닝 센터보다 가격대가 좀 나가긴 했지만 별점이 가장 높은 걸 확인하곤 이곳으로 선택한 그녀였다.
프런트 직원이 친절한 미소로 그녀를 맞이했다.
“고객님,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싱긋 웃은 정은지가 단도직입적으로 대답했다.
“무술을 배우고 싶어요.”
“네?”
흠칫하던 프런트 직원이 정은지를 훑어보았다.
‘팔다리도 가늘고 피부도 뽀얀 게 모델처럼 생겼는데. 요가나 필라테스를 신청할 줄 알았더니 무술?’
“아, 혹시 몸매 관리를 필요로 하신 건가요? 무술 말고 헬스는 어떠신가요? 저희 헬스장에는 근육 운동이 가능한 기구들도 많거든요. 지금 이벤트 중이라 회원가가...”
하지만 정은지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전 싸움을 배우고 싶어요.”
단호한 눈빛에 프런즈 직원은 또다시 흠칫 놀랐다.
이렇게 아름다운 여인이 거친 남자들만 있는 그곳에서 버틸 수 있을까 싶엇다.
“정말요? 요가나 필라테스 말고 무술이요?”
프런트 직원이 다시 확인했다.
“왜요? 여자는 싸움 배우면 안 돼요? 별점 높아서 왔더니 장사를 하겠다는 거야 말겠다는 거야...”
자꾸만 반복되는 질문에 직원을 바라보는 정은지의 시선에 불만이 가득 찼다.
“그건 아닙니다!”
직원이 다급하게 고개를 저으며 바로 리스트 한 장을 건넸다.
“여기 리스트 작성해 주세요.”
종이에는 요가, 필라테스, 헬스 등 온갖 수업들과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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