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6장
여준수가 뭔가 더 말하려던 그때, 정은지는 다시 돌아누웠다.
“졸려. 잘래...”
말을 마친 정은지가 다시 잠이 들고 그제야 여준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다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는 비몽사몽한 모습을 다시 떠올리곤 왠지 귀엽다는 생각에 싱긋 미소를 지었다.
정은지의 곁에 누운 여준수는 한참이 지나도록 잠에 들지 못했다.
정은지가 허겁지겁 밥을 먹던 모습, 바닷가에서 찬란하게 미소 짓던 모습이 자꾸 떠올라서였다.
그 순만큼은 이 우주에 온통 정은지뿐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
“추워...”
이때 정은지가 몸을 잔뜩 웅크리며 웅얼거렸다.
‘손까지 다친 상태에서 찬 바닷물에 닿았었지. 게다가 집에 오자마자 춥다고 했었고...’
여기까지 생각이 닿은 여준수는 걱정스러운 마음에 정은지의 이마를 짚어보았다.
손이 이마에 닿는 순간, 여준수는 미간을 찌푸렸다.
‘뜨겁잖아. 찬 바닷바람을 맞고 찬물에 닿아서 그런 건가 봐.’
그래도 다행히 고열은 아니라 약만 먹으면 괜찮을 듯 싶었다.
정은지의 상태를 살피던 여준수가 해열제를 찾기 시작했다.
한편, 침대에 누운 정은지는 잔뜩 웅크린 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사실 정은지는 어려서부터 몸이 약했고 한 번 크게 앓은 경력도 있었다.
무슨 약을 먹어도 아이가 낫지 않으니 가족들은 깜짝 놀라 온갖 명의들을 찾아다녔었지만 다들 선천적으로 몸이 약해 어쩔 수 없다는 말을 할 뿐이었다.
그러다 한 한의사를 만났고 정은지의 몸을 점검해 보고는 날 때부터 찬 기운을 많이 갖고 태어난 것뿐이라며 보약 몇 재를 지어주었었다.
다행히 지어준 약이 체질에 맞았는지 그제야 정은지는 점차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다.
그 뒤로 정태성이 몸에 좋다는 건 죄다 찾아먹인 끝에 겨우 겉보기엔 정상적으로 보일 정도로 자라긴 했지만 남보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만은 사실이었다.
요즘 이런저런 스트레스도 많았겠다 바닷바람까지 맞아 바로 몸살에 걸려버린 그녀였다.
같은 시각, 1층으로 내려온 여준수는 서랍들을 뒤지며 해열제를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평소 살림은 이은실이 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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