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화
방우혁의 눈빛이 살짝 어두워졌다.
번개처럼 빠른 속도로 손을 들어 올리자 손바닥에 희미한 붉은 빛이 감돌았다.
급속도로 날아온 저격탄은 정확히 방우혁의 손바닥을 강타했지만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았다.
방우혁이 주먹을 꽉 쥐자 움켜쥔 탄환이 부서지는 소리가 연이어 났다.
강철로 만들어진 탄환은 금속 가루로 변해 공중에 흩어졌다.
백 미터 떨어진 폐건물 위, 조준경으로 이 장면을 목격한 저격수는 넋을 잃었다.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발사된 탄환을 인간이 어떻게 반응할 수 있었던 거지? 0.1초도 안 되는 시간에 눈 깜빡이는 것조차 불가능할 텐데?’
하지만 방우혁은 손을 들었을 뿐만 아니라 그 탄환을 맨손으로 잡아냈다.
저격총에서 발사된 탄환이 아무리 백 미터 거리에서 발사되었다고 해도 그 위력은 강철판을 관통할 수 있을 정도였다.
이 자는 과연 인간일까, 귀신일까?
이마에 식은땀이 맺힌 저격수는 심장이 멎을 듯했지만 킬러의 본능과 저격수 특유의 냉철함으로 비교적 빨리 반응하고는 총구를 움직여 방우혁의 심장 부위를 향해 두 발을 더 쐈다.
이 두 발도 빗나가지 않았지만 여전히 방우혁의 손바닥에 막혔다.
완전히 무너진 저격수는 불안감에 휩싸여 당장이라도 이곳을 떠나고 싶었다.
그러나 총을 거두려는 순간 조준경 속의 방우혁이 그를 향해 살짝 웃는 모습을 보았다.
방우혁이 손을 앞으로 휘두르자 공중에 은빛 섬광이 그려졌다.
이내 이마에 구멍이 뚫린 저격수는 자신이 어떻게 죽었는지도 모른다.
쾅.
은색 탄환이 저격수의 이마를 관통한 후 뒤쪽 벽에 부딪히더니 고요한 건물 안에 철이 부딪히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
방우혁은 죽은 저격수의 옆으로 다가갔다.
눈이 툭 튀어나온 저격수는 눈빛에 공포가 가득했다. 그는 자신이 어떻게 죽었는지 영원히 알 수 없을 것이다.
머리에서는 붉은색과 흰색의 끈적한 액체가 흘러내렸고 공기 중에는 피비린내가 감돌았다.
눈살을 살짝 찌푸린 방우혁은 몸을 굽혀 저격수의 옷을 더듬어 보았지만 유용한 정보는 찾지 못했다.
오던 길, 주변을 둘러보았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