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화
한소유의 얼굴은 흥분으로 가득 차 있었다.
드디어 방우혁을 제대로 혼내줄 기회가 왔기 때문이다.
“그동안 모의고사에서 네가 최고로 몇 점 받아본 적 있어?”
방우혁이 무심하게 묻자 한소유는 자랑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709점이야. 우리 특진반에서 1등 한 적도 있어.”
“그래?”
방우혁은 무심하게 감탄하더니 태연하게 말을 이었다.
“그럼 난 710점 이상 맞으면 되겠네. 아니, 확실하게 715점쯤 해두자.”
“흥, 너 진짜 700점 넘기는 게 쉬운 줄 알아? 진짜 그렇게 받을 수 있다면 나도 네가 하자는 대로 다 해줄게.”
한소유는 가슴을 쭉 펴며 도발했다.
방우혁은 힐끔 한소유를 쳐다보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한소유는 자기가 방금 무슨 말을 했는지 뒤늦게 깨닫고 얼굴이 새빨개졌다.
한소유는 황급히 고개를 돌리고 다시 문제집을 펼쳤다.
‘이번에는 무조건 이겨야 해. 안 그러면 방우혁이 계속 잘난 척할 거잖아. 그 꼴은 정말 죽어도 봐주지 못하겠어.’
아침 공부 시간이 끝나고 학생들은 책상을 일정 거리 벌려 놓으며 모의고사 준비를 시작했다.
그 틈을 타 한소유는 유지석을 찾아갔다.
“유지석, 방우혁 평소에 시험 잘 봐?”
한소유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유지석은 가까이 다가온 한소유의 얼굴을 보고 순간 긴장해서 더듬거렸다.
“그, 그냥 항상 반에서 30등 정도야.”
30등이라고?
이 반 학생은 전부 60명이니까 이 성적이라면 딱 중간 정도였다.
이 반 자체가 일반 반이라 성적이 가장 좋은 애들도 650점을 넘기기 힘들었다.
그런데 방우혁이 여기서 30등 자리에 있다니, 그럼 715점은 허무한 망상에 불과했다.
한소유는 그제야 완전히 안심했다.
시험이 시작되었다.
첫 번째 과목은 국어였다.
이번에는 무조건 고득점을 받아야 하기에 한소유는 그 어느 때보다 집중해서 문제를 풀었다.
한소유는 기필코 점수로 방우혁 코를 납작하게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글짓기를 하기 전에 한소유는 슬쩍 방우혁 쪽을 훔쳐봤다.
그런데 방우혁은 이미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었다.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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