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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장

"고하진, 너 뭐 하는 거야? 7년 동안 집에 오지도 않았으면서 돌아오자마자 할머니를 질책하고 화나게 해! 네가 그러고도 손녀야?" "예의가 뭔지, 효도가 뭔지도 몰라? 네가 창피한 줄도 모르고 진우빈이랑 결혼하고 싶어 했잖아. 이제 와서 누굴 탓해?" "이게 할머니 탓이야?" 고정국이 일어서서 고하진에게 삿대질까지 하며 모욕적인 말들로 비난했다. 고정국은 일부러 고하진을 화나게 하고 발광하게 해 과격한 행동을 하도록 유도하려는 것이었다. 이건 그와 고서현이 미리 계획한 전략이었다. 고하진은 멍청하고 깊이 생각할 줄 모르니까 이렇게 욕하고 건드리면 무조건 화를 낼 것이고 어쩌면 미쳐버릴 수도 있을 거야! 고하진은 고정국을 차갑게 흘겨보며 생각했다. 고정국이 일부러 나를 화나게 하려는 건가? 사실 오늘 할머니가 갑자기 전화해서 집으로 오라고 할 때 그녀는 의외라고 생각했다. 지금 이 순간 고정국의 태도도 많이 수상했다. 고하진은 마음속으로 비웃었다. 고정국이 나를 속여서 집으로 오게 했으니 협조해줘야지. 다만, 고정국이 연기를 잘해야 될 텐데. 나를 실망시키지 말고! 이 사람들의 뻔뻔한 면상을 본 고하진은 말을 섞고 싶지 않았다. 그래, 말하기 싫으면 그냥 뭘 좀 하면 되겠네! 주위를 둘러보다 골프채를 발견한 고하진은 곧장 걸어가 골프채를 들어보더니 묵직하니 느낌이 좋았다. 이 사람들이 그녀를 바보인 줄 알고 괴롭히려 하니 오늘 크게 난동 부리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그녀가 골프채를 잡고 아무렇게나 휘드르자 책상 위에 놓여 있던 장식품들이 떨어지며 산산조각났다. "너 뭐 하는 거야? 미쳤어?" 고정국이 펄쩍 뛰며 소리 질렀다. "너 왜 이렇게 막무가내야! 내가 형님 대신 널 톡톡히 혼내야겠어." 그의 기세는 당장이라도 고하진을 때릴 듯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고정국 눈가에 흥분의 빛이 숨겨진 것을 알 수 있었다. 일이 순조롭게 풀리지 않을까 봐 걱정했는데, 고하진이 스스로 죽음을 자초한 거니 남을 탓하면 안 되지. 정말 잘됐어! 물론 고정국은 자신이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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