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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장

고하진은 둘째 형님이라는 말에 보이지 않게 눈썹을 들썩였다. 둘째 형님? 칠성 그룹의 그 둘째? 선배가 자신을 보낸 것이 그 둘째 도련님과 연관이 있는 걸까? “둘째 형님이 당신을 왜 보낸 겁니까? 뭘 할 줄 알아요? 노래? 춤? 개그? 아니면….” 초림은 눈앞의 여자를 믿기 싫은 것이 아니라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다. 그의 일을 해결할 수 있다며 형님과 다른 친구들이 도와주지 않을 리가 없었다. 비록 다른 형들이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지만 초림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도와줄 방법을 찾을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다만 끝내는 도무지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 그들의 형제들은 몇몇 대기업의 사람들이었다. 심지어는 경한 그룹의 전문 인력도 해결하지 못한 일을 눈앞의 이 아름답기 그지없는 여자가 해결할 수 있다니? 때려죽여도 믿을 수가 없었다. 초림의 반응에 고하진은 놀랍지도 않았고 그에 불만이나 화도 나지 않아 담담하게 말했다. “초림 씨, 이제 1시간 23분 남았어요.” 고하진은 오는 길에 대략적인 상황은 알아보고 온 참이라 초림이 언제 시작하는지를 확인했다. 초림은 턱 끝까지 차오른 말이 순간 턱 걸려버렸다. 순간 눈앞의 여자의 기세에 눌렸다. 게다가 이렇게 정확핟 시간을 말하는 것을 보자 그는 저도 모르게 진지하게 임하게 되었다. “어? 아!” 초림은 이 일이 너무 비현실적이었다. “정말로 기획안 도와주러 온 거예요?” “거절하셔도 됩니다. 고하진은 일할 때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싫어했다. “좋아요 올라가시죠.” 초림은 기왕 도착도 했으니 올라가 보자는 마음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둘째 형님이 부른 사람이니 일단 시도는 해볼 생각이었다. 어쨌든 손해 볼 건 없었다. 지금 상황만으로 이미 바닥이라 이 보다 더 바닥일 수는 없었다. “참, 뭐라고 불러야 하죠?” 기획안보다 초림은 눈앞의 미인이 더 궁금했다. 그도 그럴 것이 초림은 지금 기획안에 대해 그 어떤 희망도 품고 있지 않았다. 그는 심지어 눈앞의 여자가 문제를 해결해 줄 거라는 것도 믿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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