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장
물론, 그녀가 이럴 수 있는 이유는 고하진이 멍청하기 때문이었고 고하진의 뒷배가 되어줄 사람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자신은 고하진이 진우빈에게 준 사진의 흉터에 따라서 한 치의 오차 하나 없이 만들었는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이럴 수는 없었다!
진씨 가문 여사님은 고하진 얼굴의 흉이 가짜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녀가 몰랐던 건, 고하진이 처음부터 진우빈에게 줬던 사진이 가짜라는 것이었다.
아니, 사진은 진짜였다. 다만 흉터가 다를 뿐이었다.
7년 전, 고하진은 다치면서 얼굴의 커다란 흉터가 남게 되어 얼굴이 망가진 건 모두가 알고 있는 것이었다.
그 후 7년 동안 고하진은 진성으로 돌아와 회사의 일을 처리하다가 언론에 사진이 찍히게 되었다. 각 언론사와 잡지사에서는 그녀의 얼굴 흉터를 더없이 선명하게 공개했고 그 흉터는 고하진의 표식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언론에서 공개한 사진에는 고하진 얼굴의 흉터 전체를 보여주지는 않았다. 매 번마다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반쯤 가리고 있었던 탓이었다. 물론 전우빈은 고하진을 어르고 달래 받은 사진에는 흉터의 전체 모양이 담겨져 있었지만 흉터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고하진이 결정하는 일이었다.
고하진은 진작부터 진씨 가문 여사님의 악랄함을 알고 있어 있는 대로 받아친 것이었다.
그래서 자리에 있는 그 누구도 고하진 얼굴에 있는 흉터가 가짜라고 의심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여자라면 자신의 얼굴에 저런 못생긴 흉터를 만들고 싶어 할 리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처음부터 사람들은 이게 진씨 가문 여사님이 만든 판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진씨 가문에서 고아인 고하진을 괴롭히면서 다 뜯어먹으려 하면서 고하진에게 살길 하나 주지 않는다니, 너무 추해 보였다.
방금 전까지 사람들이 수수방관하고 있었던 이유는 고하진이 멍청하고 순진하다는 걸 알기 때문이었다. 고하진이 결혼을 하겠다는 걸 젼에서 말릴 수 있을 리가 없었고, 괜히 끼어들었다가 이간질한다는 소리나 들을 게 분명했다. 그도 그럴 것이 고하진은 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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