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장 나 억지 부리는 사람 아니에요

“사부님의 이 주먹은 종수 급의 실력이야! 저 촌놈은 이 주먹을 맞고 나면 손이 부러졌을 거야.” “손이 부러진 정도가 아니라 오장육부가 모두 사부님의 주먹에 난장판이 되었을 거야.” “잘못하면 저 촌놈의 온몸이 지금은 이미 산산조각이 났을지도 몰라.” “사부님의 이 주먹의 위력은 충격파보다도 강력한 것 같은데? 철로 만든 몸이라도 박살 나지 않을 수 없지!” ... 흰빛이 사라지면서 두 사람의 모습이 점차 보였다. 한 사람은 태산처럼 우뚝 서 있었고 다른 한 사람은 주인한테 학대당한 개처럼 바닥에 웅크리고 있었다. 그리고 부러진 팔을 움켜쥐며 울부짖었다. 우뚝 서 있는 사람은 당연히 하강우였고 고통스럽게 울부짖는 사람은 바로 유범표였다.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 유범표가 하강우에게 패배하다니? 중해무맹의 10대 고수 중 한 명인 유범표가 저 촌놈에게 당해 쓰러졌다니? 하강우는 유범표 앞에 다가가서 두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로 그를 내려다봤다. “관장님, 계속하겠어요?” “X발, 감히 나를 때려? 내 손을 부러뜨려? 네놈이 죽으려고 작정했구나?” “관장님 입만 사셨네요. 수염이 너무 많아서 때리면 손이 아플 것 같아 그만뒀더니 그 입을 꿔매 버릴 걸 그랬어요.” 하강우는 고개를 돌려 이소희를 바라보더니 웃으면서 물었다. “지난번 그 라이터, 아직도 가방에 있어요?” “뭐 하려고?” 이소희가 되물었다. “좀 써야겠어요.” “너... 너 제멋대로 행동하지 마.” 말은 그렇게 했지만 이소희는 속으로 하강우가 빨리 소란을 피우길 바랐다. 그녀는 재빨리 라이터를 꺼내서 그에게 건네주었다. 하강우가 유범표를 완전히 적으로 돌리면 그건 중해무맹과 원한을 맺는 것과 같았다. 하강우는 라이터를 유범표의 턱 밑에 두었다. 딸깍! 라이터가 켜졌다. 붉은빛을 띤 파란 작은 불꽃이 공중에서 춤추며 유범표의 수염에 닿을 듯 말 듯했다. “너... 너 뭐 하는 거야?” 유범표가 당황했다. 방금 하강우와 주먹을 맞댄 그 한 방에 그의 팔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