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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장 너 잘 싸워?

유범표의 말을 듣자마자 이소희는 바로 겁에 질렸다. 무의식적으로 하강우의 뒤로 숨더니 그의 옷깃을 당기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촌놈, 너 잘 싸워? 나 여기서 데리고 나갈 수 있어? 날 안전하게 우설거리에서 데리고 나가면 송 대표님한테 이르지 않을게.” “아깐 저 사람더러 끓는 물을 내 얼굴에 부으라고 하더니. 이젠 자기도 봉변당할 것 같으니까 도망가려는 거예요?” “다 너 때문이야! 네가 센 척하며 굳이 우설거리로 오려고 했잖아. 그래서 이 난리가 났는데 너한테 책임이 없다고?” 이소희는 진짜 겁을 먹었는지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엉엉엉...” 유범표가 어떤 사람인지는 그녀도 잘 알고 있었다. 오늘 만약 정말 그의 손에 넘어간다면 이소희는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아직 남자친구도 사귄 적 없는데 어떻게 이 순결한 몸을 그런 인간쓰레기에게 더럽힐 수 있겠는가? “이제 와서 울어요? 저 사람 기세 봐요. 우리 놓아줄 것 같아요? 그리고 우린 한스 그룹을 대표하잖아요. 회사 망신시키면 안 되죠. 겨우 범표무관일 뿐이라 주먹 가지고 싸우면 돼요. 우리 한스 그룹이 저딴 범표무관의 주먹을 무서워할 필요가 없다고요.” “X발, 촌놈 X끼가 뭐라고 했어?” 유범표는 손을 휙 휘두르며 부하들에게 명령했다. “얘들아, 저 촌놈 X끼 죽여버려! 그리고 이 비서는 다치게 하지 마. 나중에 내가 잘 대해줄 거니까.” 이소희는 물론, 한스 그룹의 송아영도 정복할 생각이었다. ‘송아영은 중해에서 가장 예쁜 여인이라더니 내가 제대로 한 번 맛을 봐야지.’ 수십 명의 제자들이 하강우를 향해 몰려들었다. 범표무관 제자들의 무도 실력은 4대 무관의 제자보다 못했지만 그들은 중해무맹의 모든 무관 중에서 가장 사납게 싸우는 사람들이었다. 링에서는 상대를 이길 수 없지만 악랄한 수법을 쓰는 데에서는 그들의 전투력이 최고였다. 유범표는 범표무관을 기반으로 많은 업소를 운영했다. 그는 중해 업소의 절반을 장악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었다. 그래서 중해무맹의 모든 무관 중에서 범표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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