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장 2천억 배상금
범표무관은 3년 동안 세력을 키우면서 적지 않은 제자를 받았다. 하여 유범표는 우설거리의 다른 건물까지 점용하면서 범표무관의 연습실로 사용했다. 이젠 우설거리 전체가 거의 범표무관의 구역이 되고 말았다.
이소희는 하강우와 함께 범표무관으로 들어갔다.
두 사람이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검은 도복을 입은 제자 십여 명이 몰려들었다. 맨 앞에 선 사람은 그들의 큰 선배이자 유범표의 유일한 아들 유승준이었다.
하강우는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상대가 호의적이지 않다는 걸 알았지만 여전히 미소를 띠고 예의 바르게 물었다.
“유범표 씨 계신가요?”
“넌 누구야? 누군데 우리 아버지 이름을 불러? 네가 함부로 불러도 되는 이름인 줄 알아?”
유승준은 방금 받은 뜨거운 물을 하강우의 얼굴에 냅다 뿌렸다. 하강우는 피하지 않고 오른쪽 1m 떨어진 자리에 서 있던 흉터남을 잡아당겼다. 유승준이 뿌린 뜨거운 물이 전부 흉터남의 얼굴에 닿고 말았다.
“으악, 으악.”
흉터남의 얼굴이 벌겋게 뎄고 심지어 피부까지 벗겨졌다. 그는 두 손으로 얼굴을 움켜쥐고 처참한 비명을 질렀다.
그 모습에 유승준은 움찔했다가 하강우에게 손가락질하며 욕설을 퍼부었다.
“촌놈이 간덩이가 부었구나. 감히 내 후배한테 뜨거운 물을 뿌려?”
“물은 네가 뿌린 거 아니야?”
“너잖아. 네가 아니면 누군데?”
“그럼 개가 뿌렸겠지, 뭐.”
하강우의 대답에 유승준은 얼굴이 다 붉으락푸르락해졌다.
“우리 후배들이 다 똑똑히 봤어. 네가 쟤한테 뜨거운 물을 뿌려서 화상 입힌 거. 개가 뿌렸다고 하면 네가 그 개야. 당장 병원비랑 정신적 피해 보상금을 줘. 많이 요구하진 않을 테니까 2천억만 주면 돼.”
“2천억? 내가 안 주겠다면?”
“안 준다고? 그거야 간단하지.”
유승준이 손을 흔들자 한 키 작은 사람이 방금 끓인 뜨거운 물을 가져왔다.
“봤지? 원래는 이 뜨거운 물로 차나 마시려고 했는데 2천억을 물어내지 않는다면 이 물로 널 세수나 시켜야지, 뭐.”
유승준이 손을 흔들면서 명령했다.
“가서 저 자식 꼼짝 못 하게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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