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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장 위험한 곳

“너무 쉽게 생각했다고요? 그럼 우설거리에 무슨 문제 있는지, 얼마나 복잡한지 말해봐요. 대체 얼마나 복잡하길래 내가 해결할 수 없다는 건지 들어볼게요.” 하강우는 허세가 아니라 정말 해결할 능력이 있었다. 그깟 우설거리가 하강우 같은 숨은 인재를 어쩔 수나 있겠는가? “우설거리 일은 세간의 일이야.” 이소희가 말했다. “세간의 일?” “그래. 세간의 일을 너 같은 시골 의사가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아? 골동품을 감정하던 운으로도 해결 못 해. 심지어 돈으로 해결한다고 해도 해결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 왜냐하면 세간의 일은 세간의 방법으로만 해결해야 하니까. 다시 말해 주먹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이소희는 하강우를 하찮게 쳐다보았다. “그런 삐쩍 마른 몸으로는 똥개도 이기지 못할걸? 그러니 우설거리 같은 위험한 곳은 그 근처도 얼씬거리지 마. 가면 살아서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어.” “위험한 곳? 내 사전에 그런 곳은 없어요. 내가 구경이라도 좀 하게 이 비서님이 우설거리에 데려다줄래요?” “가지 마. 둘 다 가지 마.” 송아영이 호통치며 두 사람을 말렸다. 이소희와 하강우는 그녀의 좌우 양쪽 팔이었고 가장 능력 있는 비서였다. 그런 그들에게 절대 무슨 일이 있어선 안 되었다. “왜 가지 못하게 하는 건데요? 우설거리에 범죄가 잦아서 그래요? 지금은 법치 사회예요. 정말 안 되면 경찰에 신고하면 되죠.” “신고? 참 쉽게도 생각하네. 신고가 가능했더라면 우설거리 그 땅을 3년이나 내버려 뒀겠어? 이 비서가 방금 말했잖아. 세간의 일은 세간의 방법으로만 해결해야 한다고. 경찰이든 뭐든 상관 안 해.” “그냥 누구 주먹이 더 센지 비교하는 거 아닌가요? 내 주먹이 너무 세진 않아도 그래도 약하진 않아요.” 하강우의 말에 이소희가 피식 웃었다. “허허.” 이소희는 코웃음을 치면서 물었다. “우설거리의 일이란 게 뭔지 알고 그래? 그렇게 삐쩍 마른 몸으로 싸우겠다고? 네가 우설거리에 가면 범표무관의 대문도 들어가지 못하고 엄청 두들겨 맞을걸?” “범표무관? 정체가 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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