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장 망가진 금백
안인국은 바로 대답하지 않고 확대경으로 꼼꼼하게 살핀 후에야 결론을 내렸다.
“심하게 구겨져서 회복은 어려울 것 같아. 그리고 안에 있던 금실도 다 끊어졌어. 이건 그냥 망가진 금백이야. 망가지기 전에는 그래도 60억까지 받을 수 있는데 망가지면 값어치가 확 떨어지거든. 6억도 받기 어려워.”
안인국은 하강우를 돌아보면서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하 비서님, 아까 보여줬던 모습을 보면 골동품을 잘 아는 분인 것 같은데... 금백화의 베일을 벗겼으니 금백 안의 금실이 끊어지면 가치가 확 떨어진다는 사실을 알 텐데 그런데도 왜 비빈 거죠? 설마 이 금백을 망가뜨리는 게 당신의 목적인가요?”
이소희가 싫은 티를 팍팍 내면서 말했다.
“쟤는 그냥 허세 때문에 아무렇게나 비빈 거예요. 비비면 보물이라도 나오는 줄 알았는데 결국에는 금백을 망가뜨린 거죠.”
하강우는 금백화를 상 위에 펼쳐놓더니 이소희를 보면서 웃으며 말했다.
“이 비서님, 심부름 한 번 더 해주겠어요?”
“너... 이 빌어먹을 놈아. 나더러 또 심부름하라고?”
“이 비서, 하 비서가 가라고 하면 그냥 가.”
“대표님, 그냥 절 괴롭히려고 그러는 거잖아요.”
“이 비서가 남을 괴롭힐 때는?”
“저... 흥.”
이소희는 하이힐을 밟으면서 하강우를 매섭게 노려보았다.
“이번에는 또 뭘 사 오라고?”
“고량주 한 병 더 사 오세요. 꼭 30년 넘은 고량주여야 합니다.”
“30년 넘은 고량주? 그거 수천만 원이야.”
“30년 된 고량주를 구하지 못하면 이 금백화는 값어치가 떨어져서 6억밖에 못 받아요. 안 선생님도 사지 않으실 거라고요. 하지만 30년 된 고량주를 구하면 금백화의 가치가 바로 400억 이상으로 치솟을 겁니다.”
400억이라는 소리에 송아영의 두 눈이 반짝이더니 이소희에게 명령했다.
“얼른 가서 사 와. 그 돈 없어도 살아, 우린.”
“촌놈이 그냥 헛소리 지껄인 거예요. 날 괴롭히는 것도 모자라 돈까지 낭비하는 거라고요. 대표님, 제발 정신 똑바로 차리세요. 저런 촌놈한테 사기당하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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