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장 고윤각의 실체
안인국의 말에 송아영은 곧바로 의심이 들었다.
위조품들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골동품 가게가 세 곳 정도 있었고 그들 모두 10억의 가치는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다들 10억으로 구입할 의향은 없었다.
제일 높은 입찰가를 부른 게 고작 1억 6천만 원이고 낮은 건 3천5백만 원이었다.
송아영은 안인국이 그 내막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명확하게 묻고 싶었다.
“말씀대로 위조품을 사려는 골동품 가게가 몇 군데 없습니다만, 선생님께서는 무슨 근거로 그들이 2억 원을 제시하지 않을 거라 확신하는 거죠?”
“골동품 가게의 매출은 고객에 좌지우지 되거든요. 저희 고윤각보다 고객이 훨씬 적으니 당연히 그 사장님들한테는 이 위조품을 살 사람이 없는 거죠. 송 대표님한테서 위조품을 산다 해도 끝내 방치만 하다가 팔지 못하고 다시 고윤각으로 넘어올 겁니다.”
“제가 어떤 금액을 제시할지는 이미 다른 가게 사장님들도 눈치를 챘으니 그들도 손해를 보고 싶지 않으면 2억보다 낮은 금액을 제시하겠죠?”
“바보도 아니고 요즘 세대에 누가 밑지는 장사를 하겠어요? 제가 이번에 3억 5천까지 드릴 수 있는데 대표님이 원하시지 않으니 별수가 없네요. 다음에 찾아오시면 다른 가게랑 동일하게 2억 원입니다. 제가 이렇게까지 배려했는데 기어코 가시겠다면 말리지 않겠습니다. 저희 고윤각은 손님의 의사를 가장 중요시하거든요.”
송아영은 안인국에게 졌다는 확신이 들어 이를 갈았다.
하지만 현재 시점에서 그녀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만약 이 물건들이 10억에 달하는 진품이라면 누군가에게 선물로 주어도 되지만 이런 위조품은 10억이 아닌 100억이라도 차마 그럴 수가 없었다.
많이 잃는 건 맞지만 3억 5천도 돈이니 분노를 참기로 결심했다.
“그럼 3...”
송아영이 입을 열자마자 하강우가 재빨리 나서며 그녀의 말을 잘랐다.
“300억을 줘도 안 팝니다.”
화가 치밀어 오른 이소희는 손가락질하며 하강우에게 호통쳤다.
“대표님 지금 일하는 거 안 보여? 방해하지 말고 제발 가만히 있어. 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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