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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장 스승의 존재

“사실 넌 살 기회가 있었어. 하지만 그걸 놓쳤지. 조금 있다가 뱀과 벌레들한테 물려 죽게 될 테지만, 그들을 원망하지 마. 내 탓을 할 수도 없어. 너 자신이 멍청해서 그런 거야. 너는 정말 멍청하고 어리석어...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고 허세를 부렸구나!” 설강수의 말에 하강우는 잠시 멍해졌다. 그는 이 노인을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며 물었다. “설 신의님, 그게 무슨 뜻이에요?” “어차피 곧 죽을 거니까 솔직히 말해주지. 네게 독술사냐고 물은 건 네게 살 기회를 준 거였어. 네가 독술사라고 대답했다면 널 살려줬을지도 몰라. 하지만 아쉽게도 너는 아니라고 했지. 네가 독술사가 아니라면 우리는 같은 업으로 먹고사는 사람이 아니니, 내가 널 살려줄 이유도 없지.” “저를 살려줬을 거라고요? 제가 독술사인지 묻는 건 제 스승이 누군지 알고 싶었던 거잖아요? 제 스승이 설 신의님보다 강하면 저를 죽이지 못했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제가 아무리 독술사라고 해도 죽이려 했을 거잖아요?” “서로 패를 다 깐 이상, 한 번 더 기회를 줄게. 솔직하게 말해봐. 네 스승이 누구냐? 내가 아는 사람이라면 네 스승의 체면을 봐서 널 살려줄지도 모르지.” “전 그냥 시골 의사일 뿐이라고 말했잖아요. 그럼 제 스승님도 당연히 시골 의사겠죠? 제 사부님의 존함을 언급할 필요도 없고요...” 하강우는 강지창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이는 강지창이 하강우에게 절대 함부로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말라고 경고했었기 때문이었다. “네 스승도 시골 의사라고? 당장 전화해서 네 현재 위치를 알려드려라. 네 시체를 수습하러 오라고 해야지. 걱정하지 마. 이 뱀과 벌레들은 네 시체를 다 먹어 치우진 않을 거야. 시신을 수습할 수 있게 최소한의 잔해는 남겨줄게!” 설강수는 환충피리를 들고 다시 불기 시작했다. “우우... 우우우...” 귀를 찢는 듯한 피리 소리가 다시 울려 퍼지더니 땅에 있던 뱀과 벌레들이 모두 하강우에게 달려들었다. 하강우는 가만히 서서 그들을 바라보기만 했다. 하강우의 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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