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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장

임주승은 흥미롭다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역시 우리 아가씨. 김씨 가문의 자금 동태를 주의하라고 하셨잖아요. 아니나 다를까 변동이 생겼더라고요.” 유민서는 입꼬리를 들어 올리며, 모든 걸 다 파악하고 있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예상했어. 심씨 가문이 도와주지 않는다면 다른 방법을 생각해서 구멍을 메워야지. 집이나 땅을 팔 줄 알았는데, 그냥 주얼리만 팔았네. 보아하니 아직도 돈이 많은 모양이야.” “얼마 버티지 못할 겁니다. 이렇게 버둥거리면서 무너지는 것보다, 차라리 깔끔하게 퇴장하는 게 났지.” 임주승은 콧방귀를 뀌었다. “이게 다 우리를 모함해서 벌받은 거예요!” 유민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냥 전당포의 기록을 한번 뒤져봤다. 서울과 인천에 유씨 가문이 연 전당포가 있는데, 신용도가 좋고 규모도 아주 컸다. 다만 그 전당포가 유씨 가문의 산업이란 걸 알고 있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유성민은 골동품이나, 그림 같은 걸 좋아해서, 손에 넣지 못하는 보물을 접촉하려고 전당포를 열었다. 그리고 이 전당포 덕분에 유민성은 그동안 많은 진귀한 물건들을 건졌다. 아무래도 전당포에 저당한 물건을 다시 사 가는 사람이 몇 명 없으니까. 이때 유민서의 동공이 갑자기 수축하더니 손가락이 멈칫했다. “불꽃의 심장”이란 이름이 기록 책에 적혀 있는 걸 보고, 아무리 자제력이 강한 유민서 일지라도 피가 솟구치기 시작했다. 비웃음과 분노가 그녀의 빨개진 두 눈을 가득 채웠다. 이건 심경준이 온갖 정성을 들여 김은주에게 준 선물이었다. 2년 전, 유민서는 불빛 아래서 반짝이는 그 목걸이가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고, 그 목걸이의 주인이 자신이길 바랐다. 왜냐면 그녀도 심경준이 준비한 선물을 받고 싶었으니까. 값진 보석이 아니라 그냥 돌덩이라도 심경준이 준 선물이라면 그녀는 무조건 좋아할 것이다. 다만 이 모든 게 다, 그녀의 환상일 뿐이었다. 심경준은 오직 그가 사랑하는 사람에게만 선물을 준비했다. 유민서는 그의 사랑을 받지 못했기에, 그녀는 돌덩어리를 받을 자격조차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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