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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장

유민서의 동공이 심하게 흔들렸고 순간 숨이 안 쉬어지는 것 같았다. 그녀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심경준의 두 눈과 마주쳤다. 유리구슬 같은 그녀의 두 눈에 마치 불길이 타오르고 있는 것처럼 뜨거웠다. 분위기가 강한 심경준마저 순간 시선을 피하고 싶은 생각이 들게 했다. 한참 후, 유민서가 웃었다. 그건 마치 초면인 사람을 마주하듯, 거리감이 느껴지는 웃음이었다. “여기까지 왜 따라왔나 했더니, 애처를 위해 따지러 왔구나. 오는 길 내내 화를 참았을 텐데, 나한테 화풀이하지 않았으면 환장했겠네?” ‘심경준, 너 정말 잘났다. 3년의 감정, 내가 잘해준 걸 기억하지 않아도, 이런 모욕적인 말투로 날 비판하는 건 아니지. 더구나 난, 더 이상 네 여자가 아니야! 아니다, 네 여자가 될 기회조차 나한테 주지 않았잖아. 난 네가 문 열어주기를 바라는 길고양이처럼 계속 기대했는데, 결국 돌아오는 건 너의 버림이었어. 무정하게 내 마음을 짓밟는 널, 내가 왜 참아야 하는데?’ “아쉽네. 아무리 대단하신 심경준이라고 해도, 이번에 김씨 가문을 도와주긴 어려울 거야.” 유민서의 눈빛이 갑자기 날카로워졌다. 그리고 입꼬리를 들어 올리며 매혹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화는 나는데, 상황을 바꾸지 못하니까, 남녀 사이의 그딴 일들로 트집 잡는 거 아니야? 화풀이하려고 날 모욕하고 질책하는 거잖아. 다른 사람이 날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어. 너, 심경준도 마찬가지야. 난 김씨 가문을 망하게 할 거고, 김씨 남매가 죗값을 치르게 할 거야. 어떤 방법이든 성공하면 되잖아? 아무도 날 말릴 수 없어.” 슈트 아래 가려진 심경준의 하얀 팔에 힘줄이 튀어나왔다. 그녀의 말은 옳지 않았다. 하지만 심경준은 반박할 수가 없었다. 그는 백아연이 유씨 형제를 이용해서 화가 난 게 아니라, 활짝 웃고 있는 그녀의 얼굴을 보고, 순간 혼란스러워진 마음 때문에 화가 났다. “너 정말 염치없다!” 심경준의 숨소리가 거칠어졌고 그는 이를 악물며 이 말을 내뱉었다. “염치없다고? 기녀라고 말하지 않아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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