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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백아연은 테이블 위에 놓여진 이혼합의서를 발견했고 남자는 이미 싸인을 끝낸 상태였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눈가가 촉촉해져서는 창밖을 내다보는데 심경준의 모습이 눈에 비쳤다.햇살아래 비춰지는 심경준의 모습은 예뻐보였는데 뒷모습은 너무나도 차가웠다. “나 싸인 다했으니까 너도 빨리 싸인해.은주 오기전까지 다 끝내자.” 심경준은 손을 뒤로하고는 뒤돌아 보지도 않았다. “결혼전에 재산공증은 다 했으니까 재산분할 문제는 없을거야.그래도 내가 위자료로 40억에 파주별장 하나 줄게.그냥 내보내면 내가 할아버지 앞에서 입장이 좀 그렇잖아.” 백아연은 머리를 내리 맞은것 같았고 가슴은 덜컹 내려 앉았다. “할아버님은......나랑 이혼하는거 아셔?” “모르면 뭐가 달라져?그렇다고 내 결정이 바뀔거 같아?” 그녀는 가녀린 몸으로 제대로 서있기도 힘들었다.테이블을 붙잡고는 낮은 소리로 눈물을 머금고 물었다. “경준아,우리 이혼 안하면......안돼?” 끝내 심경준은 돌아서서 이상한 눈빛으로 그녀를 보았다. 남자의 또렷하게 잘생긴 외모는 여전히 그녀를 가슴 설레게 만들었다. “왜 그래야 하는데?” “그거야......내가 너 사랑하니까.” 백아연은 눈이 붉어지면서 눈물이 가득했다. “나 너 사랑해 경준아.나 계속 네 와이프 하고 싶어......네가 나한테 마음이 없다고 해도 괜찮아......” “이제 그만해 백아연.사랑없는 결혼은 나한테는 일분일초가 지옥 같아.” 심경준은 손을 저었고 계속 들을 인내심조차 없었다. “그때 너랑 결혼한거부터가 내 잘못이야.그때는 내가 할아버지한테 화가 난 상태였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랑 단지 어떠한 이유때문에 같이 있지는 못했지만 너도 내가 좋아하는 사람 있는것도 알고 있었잖아.이제는 삼년 지났으니까 은주도 미국에서 돌아올거야.그러면 난 걔랑 결혼할거니까 이제는 자리 좀 비켜줘.” 백아연은 고개를 숙였고 눈에서는 눈물이 뚝뚝 테이블 위로 떨어지지만 몰래 눈물을 닦아냈다. 하지만 심경준은 그 모습을 보았고 조금 흔들렸다. 이때 남자의 핸드폰이 울리는데 화면에 뜨는 이름을 보자 다급히 받아들었다. “은주야,비행기 탔어?” 얼마나 다정한 말투인가,여자가 알고 있었던 차가운 모습의 남자랑 같은 인물이 맞는걸가? “경준오빠,나 인천공항 도착했어.”그쪽에서는 기뻐하는 김은주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뭐?너 오늘 저녁에......” “나 오빠한테 서프라이즈 주고 싶어서 그랬지.” “은주야 기다려.내가 지금 데리러 갈게!” 말이 끝나자 심경준은 백아연을 뒤로 하고 떠났다. 서재문이 닫히는데 공기마저 슬펐다. 십년의 짝사랑,삼년의 결혼생활.여자는 가정을 위해서라면 뭐든 했고 남자밖에 몰랐는데 결국 남자한테는 힘든 시간을 이겨낸것 뿐이였다. 지금의 심경준은 형을 마친 죄인 같았고 무자비하게 여자를 버리고서는 첫사랑과 결혼 준비를 한다. 피가 흘러 내리는마냥 아팠고 결국 남자의 마음을 움직이지는 못했다. 백아연은 한숨을 내쉬고는 씁쓸하게 웃으면서 머리를 저었는데 눈물은 협의서에 싸인한 심경준의 이름위로 떨어졌다. 저녁,심경준은 김은주를 효원별장으로 데려왔다. 심가네 둘째 도련님은 가녀린 여자를 품에 안고는 당당하게 별장안으로 들어섰고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 시켰다. “오빠,오빠가 언니랑 아직 이혼도 안했는데 우리......이러지는 말자.언니가 보면 나 안좋아할거 같아.”김은주는 남자의 가슴을 쓰다듬으면서 나긋하게 말했다. “그럴리 없어.” 심경준은 단호하게 내뱉었다. “그리고 나 그여자 안좋아해.우리는 그냥 계약관계야.그여자도 주제파악 할거야.” 심가네 가족들은 모여들어서 김은주의 안부를 물었고 백아연 혼자 주방에서 세팅하였다. 심경준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차가운 아내의 뒷모습을 흘겨보았고 꺠고소해 했다. 이렇게 된 판에 그여자는 아직도 심가네 가족들한테 잘 보이려고 애쓴다.그런다고 이혼이 없던 일이 될수 있을가? 참 웃겨. “도련님!도련님!” 얼마 안지나 집사가 다급하게 달려온다. “사모님이,작은 사모님이 가셨어요!” “갔다고?언제?!” “방,방금요! 아무것도 안가지고 앞치마만 벗어던지고 뒷문으로 갔어요!검정색 차가 데려갔어요!” 심경준은 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방은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고 싸인을 마친 이혼합의서만 머리맡에 놓여져 있었고 거기엔 눈물자국이 남아 있었다. 남자는 미간이 찌푸리면서 창밖을 내다 보았다. 롤스로이스 한대가 빠른 속도로 효원별장을 나서고 있었고 불빛은 바로 사라졌다. 오후까지도 미련이 가득해서 가기 싫어하더니 지금은 토끼보다도 더 빨리 도망가네! 심경준은 불쾌했고 핸드폰을 꺼내들어 비서한테 전화를 걸었다. “차량번호 서울A9999 누구 차인지 한번 알아봐!” “네 대표님.” 오분후. “대표님,알아보니까 기성그룹 대표차로 나와요!” 기성......유진성?! 백아연은 시골출신인데다 돈도 빽도 없어서 삼년동안 같이 지내면서 스토리 하나 올린적 없었는데 어떻게 유진성을 다 꼬셨을가? 환승이라 이말이지! “근데 대표님,오늘 진짜......사모님이랑 이혼얘기 하셨어요?”비서가 한번 찔러본다. “왜?오늘 하면 안돼?그럼 다음해에 할가?”심경준은 화가 치멀어 올랐다. “그게 아니라......오늘은 사모님 생일이잖아요.” 남자는 순간 얼어붙었다. ...... 검정색 롤스로이스 뒷좌석.유가네 첫째 도련님 유진성은 그녀의 손을 들고는 다정히 잡아 주었다. “둘째가 네가 온다고 하니까 몇억짜리 불꽃축제 해주려고 기다리고 있어.” “나 지금 불꽃 같은거 볼 기분 아니야.” 유가네 아가씨로 돌아간 그녀는 큰오빠의 어깨의 기대고는 눈가가 촉촉해서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백아연의 핸드폰을 들여다 보는데 마지막 문자는 전남편이 보내온게 아니라 김은주였다. (내가 그랬죠 내 자리는 반드시 내가 다시 뺏어올거라고 했죠.경준오빠한테는 나밖에 없으니까 그만 꿈깨요!) 그녀는 입술을 깨물었고 마지막 눈물은 그녀를 정신차리게 만들었다. “왜그래?이렇게 됐는데 뭐가 아쉬워서 그래?”유진성은 여동생이 아타까워서 안아주었다. “오빠,나 오늘 생일이야.” “알아.심경준 그놈이 하필이면 오늘 이러고 말이야.진짜 천벌 받을 놈이야!” “그래서 나도 딱히 아쉬울거 없어.백아연은 이미 심경준한테 죽었어.” 눈을 다시 뜨는 순간 유민서는 남자에 대한 미련을 전부 떨쳐냈다. “어떻게 버텨왔는데 절대 뒤돌아 안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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