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0장
얼마나 지났을까.
심경훈은 그새 벌써 강서진의 별장 문 앞까지 다다라 있었다.
창문을 내리고 안을 바라본다. 허여찬 그 자식이 백서아와 단둘이 있을걸 생각하니 고구마 백개 먹은듯 속이 갑갑해왔다.
휴대폰엔 하늘하늘한 비단 소재의 민소매 잠옷 원피스를 입고 있는 강서진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전엔 늘 펑퍼짐한 면으로 된 임산부 옷같은 원피스만 입고 있더니 이혼하자마자 작정하고 남자 꼬시려는 사람처럼 저러고 있으니!
심경훈이 사진을 들여다보며 짜증나는듯 넥타이를 풀어헤쳤다.
......
한편, 별장 안.
허여찬은 호로록 호로록 면치기를 하는 강서진을 보며 그 자리에 굳어버린다.
귀하게 자라 열다섯살이 되던 해에 인생 첫 코카콜라를 먹어보고 열여덟살이 돼서야 치킨이란걸 먹어봤는데.
마라탕? 이런걸 잘나신 나 허여찬한테 먹으라고 주는건가?
“안 드세요? 식으면 맛 없어요.”
“너, 너무 기분이 좋아서 그래요......”
허여찬이 젓가락을 든채 어색하게 웃어보였다.
“그 정도까지요? 겨우 마라탕 한 그릇인데요. 드셔보시고 맛있으면 갈때 한 박스 가지고 가세요.”
“괜찮아요! 괜찮아요!”
허여찬이 발에 힘을 꽉 준다.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이 정도는 껌이지!
결국 어쩔수 없이 한 입 크게 먹어보는 허여찬이다.
“케케켁......”
첫 입부터 사레가 들려 얼굴이며 눈까지 빨갛게 충혈돼 버린다.
허여찬이 임지섭을 째려보자 임지섭이 음흉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매운거 못 드시면 미리 말씀하시지......”
강서진이 허여찬에게 물을 따라주고 있을때, 또 한번 초인종이 울렸다.
“오늘 밤은 문전성시네요, 제가 가 볼게요.”
다시 인터폰을 켠 임지섭이 우두커니 서있는 심경훈을 보고는 뒷걸음질친다.
“백서아 씨 찾으러 왔습니다.”
“지섭아 누군데?”
따라나온 강서진과 허여찬이 화면 속 심경훈의 얼굴을 보고 덩달아 굳어버린다.
“저 사람이 어떻게......여찬 씨가 알려줬어요?”
눈치 빠른 강서진이 날카롭게 허여찬을 쏘아봤다.
“콜록콜록......서아 씨......어쩔수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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