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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장

KS WORLD 호텔. 사무실 안, ‘바쁘다’더니 새로 게임을 시작한 강서진은 전기톱을 든 도축자로 돌변해 생존자를 향해 공포의 추격을 이어갔다. 테이블에는 맥주와 치킨이 놓여 있었다. 다 평소 게임을 할 때면 즐겨 먹던 것들이었다. 최고급 프랑스 요리, 오마카세, 구첩반상 같은 건 여름의 바비큐, 겨울의 훠궈, 손에 쥔 치킨을 이길 수가 없었다. 강서진은 별안간 자신이 심경훈과 결혼한 3년 동안 주방 매연에 대한 알레르기를 꾹꾹 참으며 주방에서 1년 4계절 내내 마스크를 쓴 채 가장 정교하고 예쁜 요리를 해줬던 것이 떠올랐다. 그녀는 셋째 어머니가 강만길을 만난 뒤엔 요리를 시작해 강만길의 위를 단단히 사로잡았던 것을 떠올리며 자신도 똑같이 따라 해 심경훈이 자신의 음식을 먹고 감탄하게 된다면 자신에게 눈길을 한 번이라도 더 주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그를 위해 강서진은 몰래 서경 최고의 요리 학원에 가서 요리를 배우기도 했다. 온통 혈기 왕성한 남자들만 가득한 교실 안에 여자라고는 그녀 한 명뿐이었다 완전히 전수하였을 땐 그녀의 팬 돌리는 실력은 스승님보다도 대단해져 스승님은 아예 그녀를 포장해 놔 벽에 걸어놓고 싶어 했다. 스승님은 최근 몇 년간 키워낸 제자 중에서 가장 성공할 것 같은 좋은 싹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끝내 그녀는 설령 그의 위를 사로잡는다고 해도 마음은 얻을 수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게다가 심경훈은 집에서 밥 먹는 경우가 손에 꼽을 지경이었고 몇 번 없는 그때에도 그에게서 어떠한 평가도 받지 못했다. 가슴 속에 가득 찼던 희망이 번마다 무너지는 기분을 견딜만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그러한 나날도 그녀는 장장 3년을 견뎠다. 강서진은 답답함에 치킨을 들어 잡아 뜯으며 속으로는 이게 심경훈의 목덜미라고 생각했다. 다행히 이제는 더 이상 그런 짓은 하지 않아도 됐다. 이 세상에 정말로 전설의 전당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로 있다면 가장 먼저 사랑을 맡길 것이다! 그걸로 강만길의 만수무강과 가족들의 평안을 바꾸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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