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1장

기자회견 한 번으로 임지선이 직접 심이슬을 위해 다년간 만들어줬던 재벌가 딸 이미지는 완전히 무너졌다. 그날 밤, 심이슬은 온몸의 기력이 다 빠지다시피 해 조경 가든으로 거의 들려오다시피 돌아왔다. “엉엉…. 엄마…. 반드시 절 위해서 복수해 주셔야 해요! 반드시 이 한을 풀어주셔야 해요!” 심이슬은 이미지 관리도 잊은 채 엉엉 눈물을 터트렸다. “지금 인터넷에서 다 절 욕하고 있단 말이에요…. 저 이제 어떻게 얼굴 들고 다녀요!” “한? 어떻게 풀게? 내가 심경훈의 뺨을 날릴 수 있기를 하니, 아니면 억지로 대표 이사 자리에서 끌어내려서 너를 앉힐 수 있기를 하니?” 이미선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울상인 심이슬의 얼굴에 손가락질했다. “가기 전에 내가 뭐라고 했어? 내가 써준 대로 토씨 하나 바꾸지 말고 하라고 했지. 절대로 화장은 하지 말고 쌩얼로 카메라 앞에 서서 성의를 보이라고 했지! 근데 넌 어떻게 했어? 내 계획을 전부 망쳤잖아! 사고는 네가 다 쳐놓고 이제 와서 내 앞에서 질질 짜기나 하고! 울어봤자 무슨 소용이 있어! 이젠 네 아버지도 널 신경 쓰고 싶어 하지 않아!” “엄마… 잘못했어요…. 엄마 말 들을 걸 그랬어요… 앞으로 다시는 안 그럴게요!” 심이슬은 훌쩍거리며 임지선의 발밑에 무릎을 꿇은 채 그녀의 다리를 흔들었다. “엄마… 이번 일은 비록 심경훈의 잘못도 있지만 이 모든 것의 시작은 다 백서아 그 망할 년이에요! 그년이 날 물고 늘어지지 않았다면 제가 어떻게 지금 이 꼴이 됐겠어요!” “백서아는 반드시 처리해야 해.” 임지선은 교태가 묻어있는 두 눈을 가늘게 떴다. 두 눈에는 온통 음험한 계략뿐이었다. “어르신의 생신 잔치가 곧이야. 백서아가 못난 꼴을 보여서 네가 한 판 뒤집을 수 있는 계략을 이미 세우고 있어!” “엄마! 어떻게 할 생각이에요?” 심이슬은 코를 먹으며 물었다. 임지선은 팔짱을 낀 채 냉소를 흘렸다. “때가 되면 알 거야.” 그때, 심이슬의 휴대폰이 울렸다. 휴대폰을 들어 확인한 그녀가 별안간 비명을 지르는 바람에 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