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1장
허여찬은 그의 사나운 눈빛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3년 전, 김은유가 그를 떠나 해외로 나갔을 때도 이렇게까지 화를 낸 적은 없었다.
사실 허여찬도 반쯤은 농담이었다. 그는 원래 그런 사람이었다. 돈도 있고 힘도 있는 데다 입은 또 가벼워 친한 친구에게는 우스갯소리며 험한 말이 툭하면 튀어나왔다.
방금도 그저 심경훈은 놀리는 것에 불과했는데 그의 버튼이 눌릴 줄은 전혀 예상도 하지 못했다.
보아하니 그의 약점은 전처가 확실한 듯했다.
바텐더는 그 광경에 놀라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다. 감이 이 서경에서 서경의 왕의 멱살을 잡을 사람은 몇 없었다.
“경훈아, 너… 백서아 씨 좋아하는 거야?”
술이 반쯤 깬 심경훈은 그 말에 심장이 덜컹거렸고 이마에는 식은땀이 가득했다.
“경훈아, 너 아직도 모르겠어? 이혼을 한 뒤로 너 이상하게 변했어.”
허여찬은 그윽한 눈으로 그를 쳐다봤다.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넌 친구가 나 하나뿐이잖아. 이렇게 된 거 나한테는 사실대로 말하면 안 돼?”
“안 좋아해.”
심경훈은 그 말을 전부 씹어버리려는 듯 이를 악물며 말했다.
“그래, 안 좋아한다고. 그럼 안 좋아하는 걸로 하지.”
“허여찬!”
허여찬은 그의 분노는 무시한 채 혼잣말을 했다.
“경훈아, 전에도 말했지만 만약 서아 씨를 좋아하게 돼서 다시 만나고 싶은 거면 친구로서 난 당연히 도와줄 거야. 하지만 그럴 마음 없이 한때 자기 여자였던 사람이 다른 남자에게 구애받는 꼴이 꼴 보기 싫은 거라면 난 네가 나한테도 기회를 주고 날 도와줬으면 좋겠어. 왜냐하면 난 내 마음을 잘 알고 있고 내가 뭘 원하는지 너무 잘 알거든. 난 백서아 씨가 좋아. 백서아와 잘해 보고 싶어.”
심경훈은 가슴에 총이라도 맞은 것 같은 기분에 천천히 양손을 놓더니 휘청이며 뒤로 물러섰다.
허여찬은 허리를 쭉 펴며 호흡을 몰아쉬며 감정을 가다듬은 뒤 정장 주머니에서 그 사파이어 목걸이를 꺼냈다.
“그건….”
심경훈이 흠칫 굳었다.
“안 받았어.”
허여찬은 미간을 찌푸리며 쓴웃음을 지었다.
“백서아 씨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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