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0장
심경훈은 미간을 찌푸렸다 귀티 나는 얼굴에 시린 한기가 번뜩였다.
방금 전의 감정이 그저 짜증에 불과했다면 지금의 심 대표는 진정으로 화를 내고 있었다.
……
막 돌아와 옷을 갈아입은 심경훈은 곧바로 심광섭의 부름에 서재로 향했다.
“엉엉엉…. 아빠! 제 편 꼭 들어주셔야 해요! 저 너무 억울해요! 진짜 너무 억울하다고요!”
심이슬은 엉엉 울며 심광섭의 품에 안겨들었다. 작은 얼굴에는 눈물뿐만 아니라 오후에 ‘절친’들과 싸울 때 남긴 손톱자국도 남아 있었다. 입꼬리마저 터진 모습이 얼마나 처참한지 몰랐다.
소파에 앉은 심광섭은 늘 정교한 숙녀 같은 모습을 하던 딸이 지금 같은 꼴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는 얼른 손을 들어 머리를 쓰다듬으며 위로했다.
“네 오빠가 왔으니, 도대체 어떻게 된 건지 물어보마.”
“이번 일은 지금 점점 더 커지고 있어요. 오늘만 해도 벌써 이슬이 어떻게 된 거냐고 묻는 전화만 몇 번을 받았는지 몰라요. 도무지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지, 원.”
임지선은 진심으로 딸을 사랑하는 듯 눈시울이 점점 붉어졌다.
“지금 인터넷에서 이슬이를 얼마나 욕을 하는지… 앞으로 우리 딸, 얼굴 어떻게 들고 다니라고! 서경의 다른 재벌 가문들이 우리를 어떻게 보겠어!”
“지선아, 진정해. 우리 딸이 그런 일 당하게 두지 않을 거야.”
이야기를 다 들은 심광섭의 얼굴에 분노가 서렸다.
바로 그때, 서재 문이 열리고 심경훈이 무표정한 얼굴로 들어왔다.
“경훈아, 영상 때문에 이렇게 시끄러워졌는데 왜 제때에 처리하지 않은 것이냐? 그룹 대표로서 너무 안일한 것 아니냐?”
심광섭은 심이슬을 안으며 다짜고짜 욕설부터 퍼부었다.
“그룹에는 마케팅팀과 법무팀이 있고 각 부서마저 책임지는 담당자들이 있습니다.”
심경훈의 눈빛은 아무런 파란도 없었고 말투도 평온했다.
“저는 대표이사지 보모가 아닙니다. 제가 책임져야 할 일이면 제가 책임지겠지만 상관없는 일에는 끼어들 필요가 없겠죠.”
“경훈아, 지금 이 일이 네가 신경 쓸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거니? 이슬이는 네 친동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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