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7화
서지수도 이 점을 생각해 봤지만 오늘 하루 종일 진수혁은 그녀를 찾지 않았다. 심지어 시선조차 주지 않았다. 마치 그녀가 그에게 평범한 이원 직원일 뿐인 것처럼.
회사에서 곤란하게 하지 않으면서 식사 자리에서 장난을 칠 이유는 없었다.
“내가 하늘이를 데리러 갔다가 바로 너 데리러 갈게.”
신재호는 그녀가 혼자 있는 것이 걱정되었다.
“그동안 너는 핑계를 대며 안으로 들어가지 말고 기다려.”
서지수가 말하려는 순간, 매니저가 다가왔다.
“서지수 씨, 왜 아직 안 들어가고 있어요?”
“친구 전화요.”
서지수는 휴대폰을 가리키며 빠르게 핑계를 대었다.
“급한 일이 생겼대요.”
“아무리 급한 일이라도 서지수 씨가 막 찾은 일보다 중요할 순 없죠.”
매니저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회사 임원들이 곧 도착할 거예요. 신입 사원이 임원들을 기다리게 하는 건 좀 아니잖아요, 그렇죠?”
서지수는 휴대폰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
예전에 진수혁과 함께 있을 때는 그가 항상 그녀를 마지막에 데리고 왔다. 식사 자리에서 아무도 그녀에게 뭐라고 하지 못했다. 그때는 사교적인 예의나 누군가를 기분 상하게 할까 봐 걱정할 필요도 없었으며 누군가가 기뻐할지 아닐지도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매니저가 말한 대로 그녀는 그저 직원일 뿐이었다. 이 때문에 해고당하는 건 별문제가 아니지만 만약 누군가가 그녀를 곤란하게 만든다면 업무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그녀를 괴롭히는 것이 정말 문제가 될 것이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곧 들어갈게요.”
매니저는 짧게 대답하며 그녀에게 빨리 들어오라고 했다.
이 모든 말을 신재호는 다 들었다. 그는 운전하며 블루투스로 연결된 휴대폰을 통해 말했다.
“그 말 듣지 말고 거기서 기다려.”
“지금은 예전과 달라. 일단 들어갈게.”
서지수는 앞으로의 길이 진수혁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방해할까 봐 걱정되었다.
“도착하면 말해줘. 정말 상황이 안 좋으면 몸이 안 좋다고 핑계를 댈 테니까 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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