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화
“사모님 성격이 아직도 불같으시네요.”
룸 안에 있던 사람들은 이런 장면이 익숙한 듯 전혀 놀랍지도 않았다.
“진 대표님께서 좋아했던 것도 이런 성격이었나 봐요.”
“사모님, 한잔하시죠?”
누군가 일부러 사모님이라고 불렀다.
강석구는 서지수의 반항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 여전히 날카로운 시선으로 쳐다보았다.
“빨리 술 안 따라?”
서지수는 술병을 들고 있는 손을 부들부들 떨며 뒤로 조금씩 물러났다.
룸 안의 사람들은 이 모습을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
“강 대표님께서 회사를 다시 차리고 싶지 않은가 봐요.”
이때 누군가 술잔을 내려놓으며 불쾌한 말투로 말했다.
“그렇다면 이 술을 마실 필요도 없겠네요.”
퍽.
그 사람이 술잔을 내려놓자 강석구의 눈빛도 어두워졌다.
어쩌다 인맥을 통해 회사를 재건하려고 하는데 서지수 때문에 모든 걸 망칠 수는 없었다.
원래는 진수혁과 결혼했다는 소식을 듣고 이 관계를 이용해 회사를 재건하려고 했는데 서지수가 진수혁에게 자신을 모르는 사람이라고 해서 많은 기회를 놓쳤다.
“마지막으로 기회 한 번 더 줄게.”
강석구는 그녀가 쥐고 있는 술병을 쳐다보며 말했다.
“아니면 아무리 내 딸이라고 해도 무슨 짓을 할지도 몰라.”
서지수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어차피 부녀로서의 정이 이미 바닥났는데 말이다.
서지수가 여전히 고집을 부리자 눈에 뵈는 것이 없는 강석구는 적절한 타이밍에 술병을 빼앗으려 했다.
서지수는 날카로운 술병을 미친 듯이 휘둘렀다. 강석구는 오늘 이 사람들한테 잘보이려고 마음먹었기에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어떻게든 그녀를 제압하려 했다.
푹.
강석구는 뾰족한 부분에 손이 찔려 상처가 벌어지고 말았다.
그래도 고통을 참으며 날카로운 술병을 그녀의 손에서 빼앗아 왔다.
쨍그랑.
술병은 바닥에 던져져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강석구가 어두워진 표정으로 말했다.
“아저씨들한테...”
“경찰에 신고하게 하지 마요.”
서지수는 내내 왼손에 쥐고 있던 핸드폰을 꺼내 경찰서 번호를 누른 화면을 보여주었다.
“아저씨들, 오늘 경찰서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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