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화
“받으라면 받아요.”
진민기는 아예 카드를 서지수의 손에 쥐어주며 말했다.
“동생이 엉망인데 형으로서 가만히 있을 수는 없잖아요.”
서지수는 온몸이 굳어버리고 말았다.
이 카드를 내려놓는 것도 아니고, 가져가기에도 뭐했다.
“매주 토요일 오전 8시부터 11시까지 아영이 수업을 도와주면 돼요.”
진민기는 화제를 돌리면서 본격적으로 말했다.
“회당 30만 원씩인데 일당으로 드릴까요? 아니면 월급으로 드릴까요? 아영이 마음에 들면 수업을 늘릴 수도 있지만 미리 상의해 보고 결정할게요.”
서지수는 거절하고 싶었다.
페이가 높기는 했지만 매번 진민기가 이곳에 있는다면 이 돈으로 심장병을 치료하기에도 부족할 것이다.
진민기는 그녀의 속내를 꿰뚫어 보고 있듯이 느긋하게 말했다.
“와서 바로 아영이를 찾으면 돼요. 대부분 시간은 도우미 아줌마랑 함께 있을 거예요.”
서지수는 거절하고 싶은 마음이 조금씩 사라졌다.
“괜찮다면 지금 바로 도훈이한테 전화해서 계약하겠다고 할게요.”
진민기는 내내 인내심이 가득한 모습이었다.
서지수는 무슨 말을 하려다 말았다.
“돌아가서 생각해 보고 결정할게요.”
“걱정되는 거 있으면 저한테 말해도 돼요.”
진민기는 마치 든든한 아주버님처럼 말했다.
“제가 봐 드릴게요.”
서지수는 차마 그에게 당할까 봐 겁난다고 말할 수 없었다.
“저희 엄마가 수술받아야 해서 시간이 겹칠까 걱정이에요.”
서지수는 대충 핑계를 댔다.
“그 부분은 걱정 안 해도 돼요. 도훈이한테 제수씨 상황을 잘 설명할게요.”
진민기가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
“아영이가 받는 수업이 많아서 시간이 안 맞으면 조절해도 돼요. 정말 못 하겠으면 계약을 해지해도 되고요.”
이렇게까지 말했는데 거절하기에는 속내가 너무 뻔히 보였다.
서지수는 은행카드를 돌려주면서 말했다.
“그러면 육도훈 씨한테 꼭 좀 전해주세요. 일자리를 찾았으니 이 카드는 돌려드릴게요.”
“그래요.”
진민기는 더 이상 억지로 카드를 건네지 않았다.
10분 뒤.
서지수는 바로 계약했다. 계약서 조항을 자세히 살펴보았는데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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