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화
소채윤은 휴대폰을 꺼내더니 돈을 이체하려고 했다. 개인 카드에 남은 돈이 어느 정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서지수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지금 제일 중요한 건 수술비를 모아서 네 엄마가 수술받게 하는 거잖아.”
소채윤은 회사가 망한다고 해도 돈을 줄 생각이었다.
“괜찮아. 나에게 다른 방법이 있어.”
서지수가 여유롭게 웃으면서 말했다. 그 모습을 본 소채윤이 인상을 찌푸린 채 물었다.
“무슨 방법인데? 설마 다시 돌아가서 진수혁한테 빌겠다는 건 아니지? 그럴 바에는 내가 진수혁과 맞서 싸우는 게 나아.”
“진수혁이 아니라 진수혁의 형을 찾아갈 거야.”
서지수는 진수혁이 밉보인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고 나서 이 방법을 떠올렸다.
“고작 2억으로 몇십 배 더 비싼 물건을 살 수 있는 기회잖아. 그 사람은 거절하지 않을 거야. 그리고 진수혁이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그 사람은 물러설 성격이 아니야.”
“하지만 소문에 의하면 진수혁의 형도 만만한 상대가 아니랬어.”
소채윤은 진수혁의 형에 관한 소문을 들은 적이 있었다.
“네가 진민기와 거래하면 진수혁이 더 날뛸지도 몰라.”
진씨 가문 형제의 악명은 이미 이 바닥에 소문이 퍼졌다. 서지수가 진민기한테 반지를 팔게 되면 진수혁은 서지수가 판 함정에 빠져들 것이다.
서지수는 소채윤이 자신을 도와주려다가 무슨 일을 당할까 봐 겁이 났기에 어쩔 수 없이 진민기한테 팔려고 했다.
그날 밤, 서지수는 사람을 보내서 진민기에게 반지를 팔겠다는 말을 전했다. 진수혁은 서지수가 진민기와 만나는 것을 절대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만약 이 작전이 성공한다면 수술비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고 실패한다고 해도 상관없었다.
그런데 진민기한테 말을 전하기 전에 진수혁이 알아버렸다. 부하가 술집의 룸 안으로 들어가서 보고했다.
진수혁의 표정은 잔뜩 일그러졌고 술잔을 쥐고 있는 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러니까 정도껏 했어야지.”
옆에서 듣고 있던 고준석이 술을 부으면서 말했다.
“서지수 씨가 네 형이랑 같은 편에 서게 되면 어쩌려고 그래?”
“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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