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화
서지수는 진수혁의 표정만 보고도 화가 났다는 것을 눈치챘다. 서지수는 심호흡하고는 오늘 밤에 일어난 일을 다시 떠올렸다. 그리고 진수혁을 향해 물었다.
“그러니까 이 모든 게 다 네가 계획한 거라고?”
“그렇다면 뭐 어쩔 건데?”
진수혁은 팔짱을 낀 채 되레 반문했다. 서지수는 주먹을 꽉 쥐고 생각에 잠겼다. 소문과 다르게 행동하는 고준석이 이상하다고 생각했었다.
서지수는 이 상황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도대체 왜 이런 짓을 벌인 거야?”
“내 곁을 떠나서 어떻게 사는지 궁금했을 뿐이야.”
진수혁이 거만하게 말하면서 서지수를 쳐다보았다.
“나는 네가 이렇게 멍청한 여자인 줄 몰랐어.”
“내가 멍청한 게 아니라 네가 일부러 꾸민 일이잖아.”
서지수가 진수혁의 두 눈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말했다.
“네가 나타나지 않았으면 이런 일 때문에 내가 고생하지 않았을 거야.”
진수혁의 표정이 삽시에 일그러졌다. 서지수는 고준석이 들고 있던 휴대폰을 진수혁에게 던져주면서 말했다.
“앞으로 소유리랑 행복하게 살아. 다시는 나를 찾지 마.”
말을 마친 서지수는 소채윤과 같이 밖으로 나갔다. 욕실 안에 덩그러니 남아있는 두 남자는 한참 동안 아무 말 없이 서 있었다.
이때 고준석이 헛기침하면서 입을 열었다.
“이번 작전은 실패한 것 같아.”
진수혁이 노려보자 고준석이 손을 내저으면서 말했다.
“너는 눈빛으로 사람을 죽일 놈이야. 내가 뭐라고 해도 째려보잖아.”
“지난번에 보낸 영상은 봤어? 조사해 보라고 했던 건 어떻게 되었지?”
진수혁이 진지하게 물었다.
“조사했지만 누구인지 알아낼 수 없었어. 어디에서 분명 본 것 같은 얼굴이란 말이야.”
고준석이 말을 이었다.
“내 실력과 인맥으로도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낼 수 없었어. 그리고 너의 장모님은...”
고준석의 말에 진수혁이 고개를 들었다.
“뭔데?”
“장모님을 조사해 보았는데 장인어른과 결혼하기 전의 정보는 하나도 없었어. 신분을 숨기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 가명을 쓰고 살았던 걸까?”
진수혁의 표정이 점점 굳어졌다. 그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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