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6장
제수씨라는 말에 박재헌은 순간 멈칫했다.
그리고 강하나는 앞에 있는 조수석 문을 열고 타서 조우재에게 말했다.
“우재 씨, 출발해요.”
조우재가 한참을 운전했지만 백미러로 보이는 남자는 제자리에 가만히 서서 꼼짝하지 않았다.
‘누구지?’
‘긴 머리카락에 패션도 특이하고. 록 밴드 하는 사람인가?’
조우재에게 이런 차림을 하는 사람은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오타쿠나 록 밴드 둘 중 하나였다.
하지만 오타쿠가 그렇게 잘생겼을 리 없다. 몸매도 좋고 분위기도 귀티나 보이고 옷도 비싼 것 같으니 아마 록 밴드를 하는 사람일 거라고 생각했다.
조우재는 물어보고 싶은 게 많았지만 단정우가 함부로 말을 걸지 말라고 했기에 아무리 궁금해도 입을 꾹 닫고 운전에만 몰두했다.
그리고 차에서 강하나는 손민재의 전화를 받았다.
솔직히 말하면 강하나는 별로 손민재와 가까이 지내고 싶지 않다.
귀찮은 게 아니면 벌써 손민재의 전화번호를 배은망덕이라고 저장했을지 모른다.
전화가 몇 번이나 울렸지만 손민재는 전화를 끊을 생각이 없어 보였고 강하나는 어쩔 수 없이 전화를 받았다.
“사모님, 대표님이 교통사고를 당했어요. 다쳤는데 병원도 가지 않겠다고 하시고, 사모님이 오셔서 얘기 좀 해주세요!”
‘교통사고?’
강하나는 순간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어디를 다쳤나요?”
“잘 모르겠어요. 상처를 확인하려 해도 보여주지도 않으시고 묻지도 말라고 하세요. 근데 셔츠랑 바지에 피가 흥건해요!”
“지금 어디예요?”
“너무 무서워서 일단 대표님을 영인 별장으로 모셔 왔어요.”
영인 별장은 강하나와 박지헌의 신혼집이고 두 사람이 3년 동안 같이 지내던 곳이다.
다쳤는데 병원은 가지 않고 집으로 갔다.
손민재한테 상처는 보여주지 않으면서 강하나에게 연락하는 건 막지 않았다.
누가 봐도 일부러 불쌍한 척하며 강하나의 동정심을 유발하려는 것이다.
강하나는 차갑고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별장으로 돌아갔으니 의사 선생님을 집으로 불러서 치료하면 되겠네요. 나한테 전화하지 말고 의사 선생님께 전화해요.”
손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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