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장
박재헌, 박지헌의 큰형이다.
박재헌은 병원 문 앞에 서서 슈트를 입은 남자 두 명과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긴 머리카락은 묶었고 검은색의 트렌치코트를 입고 차가운 표정으로 무슨 말을 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박재헌을 본 건 3년 전 결혼식에서였다.
하지만 사실 강하나는 박지헌보다 박재헌을 먼저 알고 있었다.
그때 강하나는 감독이었고 박재헌은 강하나가 맡은 영화 OST 작곡가였다. 두 사람은 아주 잠깐이지만 썸도 탔었던 사이다.
박재헌이 여자 친구가 생기기 전까지는 말이다.
강하나는 박재헌과 이루어지지 못한 게 아쉬웠지만 결국은 아빠와 박정재가 추진하는 대로 박지헌과 정략결혼을 했다.
결혼식에서 박재헌은 따로 강하나에게 건배했고 잔을 마주친 후 바로 원샷했다. 하지만 끝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결혼식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박재헌은 음악에 더 집중하고 싶다며 해외로 떠났고 3년간 단 한 번도 돌아오지 않았다.
그랬던 박재헌이 갑자기 돌아온 건 정말 박정재의 병이 많이 심각한 건가?
강하나는 걱정스러운 마음에 빠르게 병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강하나가 떠나자마자 조우재가 휴대폰을 들어 단정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단 대표님, 방금 강하나 씨를 병원까지 모셔다드렸습니다. 그리고 차에서 내리자마자 병원 문 앞에 서 있는 잘생긴 청년을 5분 넘게 계속 지켜봤습니다!”
“5분이나?”
“네!”
조우재가 호들갑을 떨며 계속 말했다.
“근데 확실히 잘생기긴 했어요. 키도 엄청 크고 은색의 긴 머리는 묶었고 트렌치코트를 입고 있었어요. 아주 훈남이던데요!”
“알았어.”
한편, 강하나는 아직 박재헌을 마주하고 싶지 않았다. 3년 동안 얼굴을 안 보고 지냈으니 지금 마주친다 해도 딱히 나눌 얘기가 없을 것 같았고 무엇보다 지금은 박정재를 먼저 만나고 그의 몸 상태를 확인하고 싶었다.
그래서 일부러 병원 정문이 아닌 옆에 있는 작은 문으로 들어갔고 빠르게 엘리베이터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무사히 엘리베이터에 타고 엘리베이터 문이 서서히 닫힐 때쯤 그제야 한시름 놓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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