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3장
“진심으로 이해가 안 돼서 그래. 신발 한 켤레 때문에 세상이 무너진 것처럼 굴 필요 있어?”
“...”
이 순간에도 그는 단순히 신발 한 켤레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강하는 가슴에 커다란 돌덩이 하나가 얹힌 것처럼 답답해 났다. 신발 한 켤레의 문제가 아닌 그녀와 미연 언니가 당한 모욕에 대해 몇 번이고 말하고 싶었지만 목구멍까지 차오른 말을 끝끝내 뱉지 못했다.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과 계속해서 얘기할 필요가 있을까?
“딱 한 시간이야. 한 시간 안에 미연 언니가 신발과 사과를 받지 못하면 경찰에 신고할 거야.”
전화를 끊고 나니 갑자기 머리가 깨질 것만 같았다.
어젯밤 한숨도 못 잔 터라 본래 피곤함이 극에 달했는데 박지헌과 서다은의 행동에 자극받더니 더 화가 났다.
그녀는 마침 옆을 지나가는 도우미한테 힘겹게 말했다.
“진통제 있어요?”
“사모님, 어디 불편하세요?”
“머리가 좀 아파서요. 진통제 가져다줄래요?”
“네, 알겠습니다.”
도우미는 그녀를 유심히 살폈다. 창백한 얼굴에 핏기가 하나도 없는 모습이 걱정스러워 약을 가지러 가는 김에 이정인에게도 알렸다.
전화를 걸던 도중 도우미는 깜짝 놀라 외쳤다.
“사모님!”
이정인이 소식을 듣고 달려왔을 때 그녀는 이미 의식을 잃었다.
“감독님!”
그는 그녀를 살짝 흔들다가 전에 그녀가 가벼운 뇌진탕을 앓았던 걸 떠올리고는 그대로 안아 들어 차 뒷좌석에 눕혔다. 그리고 바로 병원으로 향했다.
다행히 상태는 심각하지 않았다. 단순 저혈당과 과로 때문이었다.
이정인은 진단 결과를 확인하자 그제야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병상에 누운 채 창백한 얼굴의 강하나를 보자 다시 후회가 밀려왔다.
그녀가 이렇게 자기관리를 못 할 줄 알았다면 운성시까지 따라갈걸 그럤다.
어떻게 생일 파티에 갔다 왔을 뿐인데 이정도로 몸이 망가질 수 있는 거지?
그는 그녀한테 영양사를 붙여서 건강을 관리하기로 했다.
순간 그녀의 핸드폰이 울렸다.
이정인은 그녀 대신 단정우가 걸어온 전화를 받았다. 아직 말을 꺼내기도 전에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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