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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장

방금 박지헌, 서다은과 대치 상황에 놓였을 때 강하나가 얼마나 괴롭고 무서웠는지 아무도 모를 것이다. 몇 번이나 울음이 터져 나올 뻔했다. 만약 두 사람 앞에서 눈물을 보였다면 강하나는 수치심에 죽었을 지도 모른다. 다행히 강하나는 그 시간을 꿋꿋이 견뎌냈지만 지금은 참기가 어려웠다. 실컷 울고 싶었다. 어차피 골목이라 사람도 없으니 강하나는 코를 훌쩍이며 눈물을 쏟아냈다. 비록 어렸을 때 엄마를 잃고 아빠는 재혼하여 새로운 가정을 꾸렸지만 강하나를 소홀하게 대했던 적은 한 번도 없다. 새엄마는 강하나를 걱정하지 않을지언정 괴롭힌 적은 없었고 남동생은 강하나를 무서워해 어떠한 수작도 부리지 않았다. 이런 서러움을 겪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다은은 박지헌을 방패 삼아 계속해서 강하나를 도발하고 온갖 수작을 부렸다. 강하나도 처음엔 참지 못하고 서다은을 혼내주려 했지만 박지헌에게 가로막혔다. 자신이 서다은을 상처 주면 박지헌이 열 배, 백 배로 그녀를 아껴주고 챙겨줄 것이 뻔해 강하나는 무기력했다. 마치 온 세상이 자신을 괴롭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강하나가 훌쩍이며 이미지조차 상관하지 않고 엉엉 울음을 터뜨리려고 하던 때, 발소리가 앞에 멈춰 섰다. 강하나는 눈물을 글썽이며 시선을 올렸고 흐릿한 시야로 눈앞에 선 사람이 단정우라는 것을 알아보았다. 쭈그려 앉은 탓에 단정우가 더 크게 보여 강하나는 순간 성질이 났다. “꺼져요!” 몰래 뒤따라온 것은 둘째 치고 이런 꼴로 울고 있는 것을 보면 자리를 비켜줘야 마땅한데 단정우는 눈치가 없는 것 같았다. 단정우는 강하나의 거친 언사에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외투를 바닥에 깔더니 바짓단을 들어 올리며 풀썩 외투 위에 주저앉았다. 단정우가 뭘 하려는 것인지 몰라 강하나는 훌쩍거리며 그를 쳐다보았다. 강하나와 시선을 마주한 단정우는 위로가 깃든 미소를 지으며 강하나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오늘은 손수건이 없어서요. 대신 괜찮다면...” 단정우는 넥타이를 풀어 강하나에게 건넸다. “이걸 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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