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장
잠시 후 강하나는 고개를 돌려 단정우를 쳐다보았다.
“내가 어디로 가는지 알아요?”
“도로에 들어서면 물어보려고 했어요.”
“운성 호텔에 내려줘요.”
“알았어요.”
강하나는 곧은 손가락으로 내비게이션을 누르는 단정우의 모습이 시선을 끌어 빤히 쳐다보았다.
심지어 단정우의 손가락이 내비게이션에서 핸들로 옮겨갈 때 강하나의 시선도 함께 따라서 움직였다.
단정우가 나지막한 웃음을 터뜨리고 나서야 강하나는 정신을 차리고 살짝 붉어진 얼굴로 시선을 거두었다.
자신은 단지 감독으로서 아름다운 화면에 남들보다 민감한 것뿐인데 단정우는 뭐가 그리 웃긴 것인지 몰랐다.
“맞다, 정우 씨의 오디션 영상을 봤는데 연기 잘하던데요? 절 호텔까지 데려다주는 보답으로 내부 소식을 조금 알려줄게요. 정우 씨는 2차 오디션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 주인공을 따낼 가능성이 아주 높아요.”
강하나의 말에 단정우는 슬며시 웃었다.
“좋은 소식이네요.”
강하나는 눈썹을 들썩였다.
“왜 나는 정우 씨가 기뻐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죠?”
“기쁘지 않은 건 아니고, 예상했던 바라 놀랍지 않아요.”
“예상했다고요?”
강하나는 단정우의 대답이 믿기지 않았다.
“그렇게 자신만만해요?”
“네.”
더욱 강하나를 놀라게 만든 점은 단정우가 아무런 거리낌 없이 인정했다는 사실이다.
“매니저한테 부탁해서 잠재적인 경쟁자의 오디션 영상을 정리해서 보내 달라고 했거든요. 다 보고 나니까 걱정이 하나도 안 되더라고요.”
강하나는 헛웃음을 지었다. 사실이라고 해도 단정우가 직접 할 말은 아니었다. 단정우의 말뜻은 경쟁자들의 연기가 형편없다고 말하는 것과 동일했다.
이 상황에서 강하나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몰랐다.
단정우에게 몇 마디 하려는데 갑자기 핸드폰이 울렸다. 액정에 뜬 박지헌의 이름을 보고 강하나는 무의식적으로 미간을 찌푸렸다.
그날 별장에서 나온 이후로 박지헌의 전화를 이토록 받기 싫은 적은 처음이었다.
그러나 핸드폰이 계속 울리게 둘 수 없었고 이대로 전화를 끊으면 화가 났다고 티를 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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