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장
이정인은 여전히 믿을 수 없었다.
“프로필 사진 누가 봐도 감독님이잖아요. 설마 못 알아본 거예요? 눈이 멀었나?”
역광에 비친 옆모습 실루엣만 찍은 건 맞지만 3년 동안 함께 산 남편이 알아보지 못했다는 게 참 터무니없는 노릇이다.
강하나는 아무렇지 않은 척 태연하게 웃었지만 어느새 손은 그의 프로필을 향했다.
총 32개의 게시물이 있었는데 그중 26개가 두 사람의 사랑을 과시하는 글이었고 남은 6개는 이정 그룹 홍보에 관련된 글이었다.
마지막 업로드는 6개월 전이었다.
박지헌의 계정만 봐도 그들의 결혼생활이 6개월 전부터 문제가 생겼음을 알 수 있다.
“감독님, 오거스트 씨가 댓글을 남겼어요.”
이정인이 갑자기 소리를 지르자 강하나는 식겁하며 놀랐다.
“오거스트 씨한테는 연락 안 했는데 이렇게 먼저 댓글을 남겨주셨어요. 심지어 한글로요. 회사 사람이 대신 남겨준 것 같은데 이건 같이 작품 하기로 결정했다는 뜻이죠?”
얼마 지나지 않아 장연우도 오거스트와 똑같은 내용의 댓글을 달았다.
[잘해봅시다.]
이로써 영화의 공식 라인업이 확정되었다.
감독 강하루, 연출 오거스트, 작가 장연우.
이 라인업은 길가에 있는 일반인을 끌고 와서 연기를 시켜도 무조건 대박이 나는 조합이다.
아니나 다를까 열띤 반응이 쏟아졌고 인기 스타들의 댓글은 순식간에 사람들의 아부로 밀려났다.
[미친 조합이네. 영화계의 3대 거장이 모인 거잖아. 이건 실패할 리가 없지.]
[감독님, 제발 우리 오빠 한 번만 봐줘요. 얼굴도 잘생기고 몸매도 좋고 연기도 잘해요. 제발 우리 오빠한테 기회를 주세요.]
[장르가 뭐지? 아니다, 뭐가됐든 대박 나겠네. 이건 백프로 상 받는 작품이잖아.]
이정인은 적절한 타이밍인 걸 보고선 곧바로 어딘가 전화를 걸었고 순식간에 실검 3개를 차지했다.
[감독 강하루, 드디어 복귀하나?]
[오거스트와 손잡은 강하루?]
[영화계 3대 거장, 드디어 한 작품으로 모이나?]
스타 팬덤의 영향과 최근 국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오거스트의 뷰티 마케킹, 그리고 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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