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장
단정우는 자신의 능력을 감독 앞에서 과시하고 싶은 게 틀림없었다.
하루 종일 입원, 퇴원 절차를 대신해 주고 옆에서 음식도 챙겨준 게 기특한 듯 강하나의 얼굴에는 흐뭇한 미소가 떠올랐다.
“좋아요. 어떻게 찍을 거예요?”
“그냥 가만히 앉아 있으면 돼요. 제가 알아서 찍을게요.”
단정우는 카메라를 켜더니 초점을 강하나의 얼굴로 잡았다.
곧이어 깨끗하고 맑은 얼굴이 카메라에 잡혔다.
창밖의 자잘한 햇빛이 그녀의 얼굴을 비추자 촉촉함을 담은 눈이 호수처럼 물결쳤고 시원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을 줬다.
이 아름다운 얼굴에 흔들리지 않을 남자가 있을까?
가슴이 요동치기 시작한 단정우는 목이 바짝 타들어 갔고 심장 소리가 들릴 정도로 긴장함이 밀려왔다.
강하나와 재회한 후로 단정우는 줄곧 차분하고 침착하게 행동했다.
그는 강하나가 본인을 못 알아볼 거라고 확신했다. 하여 처음부터 모든 걸 다시 시작하고 싶었고 강하나가 그를 사랑할 날만을 기다리며 불타는 그리움과 마음을 숨기려고 노력했다.
박지헌이 할 수 있는 건 그 역시도 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다.
5분이 지났는데도 아무 반응이 없자 강하나는 참지 못하고 고개를 돌렸다. 때마침 이때 단정우가 핸드폰을 건네줬다.
“괜찮은지 한번 봐봐요.”
애초에 기대하지 않아서인지 핸드폰을 받았을 때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강하나는 자신의 미모에 놀란 것이 아니라 사진 한 장이 담고 있는 분위기에 놀랐다.
잔잔한 햇빛에 비친 실루엣은 완벽한 이마와 얼굴 라인을 강조했고 역광에 반사된 부드러운 머릿결은 마치 따뜻한 시 한 편을 쓰고 있는 듯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느낌을 주었다.
강하나는 놀란 표정으로 단정우를 바라봤다.
“혹시 사진 촬영에 대해서 따로 공부한 적이 있어요?”
단정우는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일 년 동안 수업을 받았어요.”
“핸드폰으로 이런 사진을 찍은 건 정말 대단하네요. 일 년만 배웠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예요.”
지금까지 단정우의 공연을 본 적이 없지만 이 사진만으로 그의 예술성을 알 수 있었기에 사람이 달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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