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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장

박지헌은 공식적인 행사에 참석할 때마다 항상 강하나를 동반했다. 그렇게 하면 ‘사랑꾼 남편’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도 있고 동시에 사업을 얼마나 중시하는지도 보여줄 수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서다은을 데리고 간다고?’ 그는 이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언론이 주목할 것이고 머지않아 스캔들이 터질 것이다. ‘지헌 씨... 정말 서다은을 그렇게까지 사랑하는 거야?’ 강하나는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서다은이 박지헌의 첫사랑이라는 사실을. 그리고 그 순간부터 자신은 이미 진 게임을 하고 있다는 걸. 왜냐하면 그는 예전에 꿈을 꾸면서도 그 이름을 불렀으니까.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그러다가 어느 날 시댁에 들렀다가 박지헌의 어릴 적 사진첩을 보게 됐다. 그때 집사가 말했다. 사진 속에서 어린 박지헌과 함께 웃고 있는 그 여자아이가 바로 서다은이라고. 그리고 그녀가 그의 첫사랑이라고. 그제야 모든 것이 선명해졌다. 하지만 강하나는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누구에게나 첫사랑은 있고 가슴속 깊이 묻어둔 아름다운 추억도 있는 법이니까. 그녀는 그것을 질투하고 강요하고 싶지 않았고 박지헌의 젊은 날까지 빼앗고 싶지는 않았다. 그런데 다른 사람에게 너그러운 게 결국엔 자기 자신을 괴롭히는 일이었다. 반년 전 서다은은 박지헌의 손을 거쳐 이정 그룹의 첫 번째 계약 배우가 됐다. 그때부터 박지헌은 변하기 시작했다. 강하나와 함께 있을 때도 마음이 온전히 그녀에게 머물지 않았다. 전화가 오면 그녀를 피하듯 급히 자리를 벗어났고 일찍 나가 늦게 들어오는 날이 많아졌다. 그러다 결국엔 아예 밤을 새고 들어오지 않는 날도 점점 잦아졌다. 그 무렵부터 강하나는 어렴풋이 느꼈다. ‘이제 우리도 끝이구나.’ 하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끝까지 믿고 싶었다. 그를 사랑했기 때문에. 의심하기 시작하면 그 순간부터 둘의 관계는 돌이킬 수 없이 망가질 것 같았다. 그래서 버텼다. 참았다. 그런데 서다은은 참지 못했고 그녀가 먼저 강하나를 찾아왔다. 내연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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