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장
박지헌은 눈썹을 깊게 찡그린 채 주위를 둘러보았다.
방금 벌어진 언쟁으로 인해 그들은 사람들의 관심 대상이 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그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이러다 신분이 노출될까 봐 서다은의 손목을 잡고 인적이 드문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네가 나를 위해 많은 걸 희생한 거 알아. 하지만 선은 지켜야지. 다들 보는 데서 그 정도로 과하게 했어야 했어?”
그러자 서다은은 갑자기 눈물을 터뜨리며 말했다.
“내가 과했다고요? 내가 대놓고 싸움을 건 것도 아니잖아요. 난 사모님과 경쟁할 용기도 없어요. 난 그냥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뒷전의 여자일 뿐이에요. 그런데 겨우 드레스 한 벌 달라는 게 그렇게 큰 죄예요? 내가 드레스 한 벌 받을 자격도 없어요?”
그녀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얼굴을 감싼 채 울음을 터뜨렸다. 어깨가 들썩이고 손가락 틈새로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박지헌은 한숨을 길게 내쉬었고 서다은을 바라보는 눈빛이 아까보다 부드러워졌다.
“그래, 겨우 드레스 한 벌로 이럴 필요가 있어? 울지 마. 그 드레스는 네 거야. 파티 끝나고 나면 디자이너를 불러서 네 몸에 딱 맞는 거 하나 만들어 줄게.”
한참을 울던 서다은은 겨우 감정을 억누르고 울음을 멈췄다.
그녀는 지금은 더 이상 일을 키워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고 이를 악물고 억울함을 삼켰다.
“지헌 씨, 내가 원하는 건 드레스가 아니라 지헌 씨의 마음이에요. 지헌 씨도 알잖아요. 내가 얼마나 많은 걸 포기했는지. 난 지헌 씨 곁에 있고 싶어서, 조금만 더 사랑받고 싶어서 그랬는데... 왜 자꾸 날 이렇게 밀어내요?”
그녀는 눈물을 머금은 채 고개를 들어 박지헌을 올려다봤다.
그녀의 반짝이는 눈망울에 애처로운 표정이 더해지자 박지헌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았다.
결국 그는 서다은을 끌어안으며 말했다.
“알아, 알아... 하지만 내가 너한테 마음이 없었다면 그 드레스를 주지도 않았겠지.”
그의 말에 서다은의 얼굴은 조금씩 밝아졌다.
그녀는 눈물을 닦아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럼... 장연우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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