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1장
강하나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하지만 속으로 날짜를 계산해 보니 기껏해야 하루나 이틀이면 재산 분할 공증이 끝날 것이었다.
그때가 되면 드디어 박지헌과 정식으로 이혼 절차를 밟을 수 있었다.
그 생각이 들자 조금은 마음이 진정되었다.
“서다은 편을 들려고 온 거라면 미리 말해두겠는데 먼저 시비 걸어온 건 그 여자야. 어젯밤에 파파라치를 시켜서 나를 몰래 찍게 했다고...”
그러나 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박지헌이 차갑게 말을 잘랐다.
“너랑 단정우 찍으라고?”
“기준 씨도 알고 있었어?”
강하나는 눈을 크게 뜨며 그를 노려보았다.
“설마, 기준 씨가 서다은과 짜고 벌인 짓이야?”
박지헌은 냉소적인 웃음을 지었다.
“그 정도로 한가하진 않아. 네 성격쯤은 내가 잘 알지. 서다은이 먼저 건드리지 않았으면 넌 이런 짓을 할 리 없잖아. 그래서 직접 가서 물어본 거야.”
강하나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럼 다 알고도 따지러 온 거야? 내가 그 여자 혼내주면 안 된다는 거야? 아니면 이제 와서 그 여자가 불쌍해졌어?”
“불쌍하긴 개뿔!”
박지헌은 성큼 다가오더니 그녀를 벽 쪽으로 밀어붙였다. 강하나는 순간적으로 두 걸음 물러나다 벽에 부딪혔고 그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그녀를 가둬버렸다.
“하지만 너도 방법을 좀 가려서 썼어야지. 왜 하필 나까지 끌어들여서 이정 그룹까지 위험하게 만들어? 이게 얼마나 멍청한 짓인지 알기나 해? 결국 상대를 쓰러뜨리려다 네가 먼저 무너지는 꼴이라고!”
그의 얼굴이 너무 가까웠다. 숨소리마저 피부 위로 닿는 기분이었다. 강하나는 불쾌함에 얼굴을 돌리고 손으로 그의 어깨를 밀어내려 했다.
그러나 그제야 그의 한쪽 팔이 깁스를 하고 있다는 걸 떠올렸고 무심코 들어갔던 힘을 조금 뺐다.
“이정 그룹이 타격을 입었다는 건 알겠어. 그런데 미안하지만, 난 딱히 손해 본 게 없거든?”
강하나가 가볍게 받아치자 박지헌은 비웃음을 터뜨렸다.
“손해가 없다고? 너 너무 순진한 거 아니냐? 이정 그룹의 주주들이 전부 순한 양들이라고 생각해? 우리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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