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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장

파파라치는 카메라를 다시 목에 걸고 이를 악물며 말했다. “서다은이 시킨 거야.” 그 대답에 강하나는 전혀 놀라지 않았다. 이미 예상했던 일이었다. “그 여자가 나한테 박지헌 씨 아내를 몰래 촬영하라고 했어. 둘이 함께 있는 사진을 온라인에 퍼뜨려서 강하나 씨가 먼저 바람을 피웠다고 뒤집어씌우려고 하더라고. 박지헌 씨가 다시 유리한 위치를 잡을 수 있게 말이야.” 강하나는 그 말을 듣고 황당하다는 듯 웃음을 터뜨렸다. 자신을 몰래 찍으려고 한 것도 모자라 죄까지 뒤집어씌우려 들다니, 여러모로 참 대단한 여자였다. 여태껏 강하나는 서다은을 신경 쓸 가치도 없는 존재라고 여겼다. 심지어 박지헌과 이혼할 때도 굳이 서다은을 찾아가 따질 필요조차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정작 서다은이 먼저 나서서 자신을 건드리려 하다니? 파파라치를 돌려보낸 후 강하나는 단정우를 바라보며 담담히 말했다. “미안해요. 괜히 정우 씨까지 끌어들였네요.” “난 괜찮아요. 신경 쓰지 마요.” 사실 파파라치가 찍은 사진들 중 몇 장은 그도 꽤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그 사진들이 퍼져나가면 강하나의 명성에 큰 타격을 줄 게 뻔했다. 그럴 바에야 차라리 모두 삭제하는 것이 나았다. 단정우는 평온한 목소리로 물었지만 그의 눈빛은 몹시 싸늘했다. “이제 어떻게 할 생각이죠?” 이 정도로 대놓고 도발하는 상황에서 가만히 있는 건 오히려 상대를 더 기고만장하게 만드는 일이다. 그는 기꺼이 강하나를 위해 서다은을 손봐 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강하나는 그냥 당하고 있을 사람이 아니었다. 지금까지 강하나가 서다은을 상대하지 않은 이유는 단 하나였다. 자신을 배신한 사람은 박지헌이지 서다은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어차피 서다은이 아니었더라도 다른 여자가 그 자리를 차지했을 뿐이다. 하지만 서다은이 계속해서 그녀의 인내심을 시험하며 선을 넘고 있으니 더는 참을 이유가 없어졌다. 강하나는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내 손안에 서다은을 무너뜨릴 카드가 있어요. 그 여자가 감히 날 건드려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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