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6장
“그래요?”
단정우는 옅게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평소에도 다른 여성들과 함께 다닐 때면 이런 오해를 자주 받으니까.”
‘아, 나만 그런 게 아니었어?’
강하나는 순간 마음이 놓였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이 단정우와 함께 이 회사에 들어온 유일한 여자라는 사실을 몰랐다. 게다가 회사가 설립된 이후 그의 사무실에 발을 들인 첫 번째 사람이라는 것도.
주차장으로 향하던 중 강하나는 어딘가에서 들려온 찰칵 소리에 예민하게 반응했다. 그녀는 감독이기도 했고 촬영 경험도 많았기에 카메라 셔터 소리에 누구보다 민감했다.
강하나는 본능적으로 소리가 난 방향을 좇았다.
‘저기네.’
멀지 않은 수풀 속, 이 한밤중에 저 안에서 카메라 셔터 소리가 날 이유가 있을까?
강하나는 미간을 좁히며 빠르게 다가가서 단호한 목소리로 외쳤다.
“누구야? 나와!”
단정우도 그녀를 따라 움직였지만 상황을 완전히 파악하지 못한 듯했다. 그러나 그녀가 날카롭게 외치자 본능적으로 한 발 앞으로 나서서 그녀를 가렸다.
잠시 정적이 흐른 후 수풀 사이에서 사각사각 거친 움직임이 들려왔다. 이윽고 한 남자가 검은색 야구 모자를 눌러쓴 채 자리에서 일어섰다.
목에는 카메라가 걸려 있었고 조끼를 입은 그의 차림새는 전형적인 파파라치였다.
이미 예상하였지만 실제로 보니 기분이 더욱 나빠졌다. 강하나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더니 재빨리 손을 뻗어 그의 카메라를 낚아채려 했다.
“이 봐요! 뭐 하는 거예요?”
파파라치는 잽싸게 몸을 틀며 피했다.
“나는 그냥 사진작가예요. 여기서 야경을 찍고 있었을 뿐인데, 그쪽이랑 무슨 상관이에요? 건드리지 마세요!”
“하, 야경?”
강하나는 냉소를 흘렸다.
“야경 찍는데 굳이 수풀 속에 숨어야 해요? 어설픈 변명은 그만하고 카메라 넘겨요. 그럼 그냥 넘어가 줄 테니까. 아니면 지금 당장 경찰 부를 거예요. 경찰서에서 그쪽이 정말 야경을 찍고 있었는지, 아니면 나를 몰래 찍고 있었는지 확인해 보자고요.”
파파라치는 코웃음을 쳤다.
“네 사진을 찍긴 왜 찍어? 연예인도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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