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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장

돌아가는 길에 강하나는 미안한 기색이 역력한 표정으로 말했다. “우재 씨, 정말 미안해요.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저 때문에... 내일 오전에는 일정이 없으니 푹 쉬도록 해요. 점심이 지나서 다시 연락드릴게요.” 말을 마친 강하나는 유정희에게도 전화를 한 통 걸었다. 지금 들어가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 먼저 쉬라고 했다. 조우재는 도우미나 운전 기사한테도 이렇게 다정다감한 강하나를 바라보며 오히려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사실 유정희는 조우재에게 전화하지 않았고 두 사람이 단둘이 병실 안에 있는 게 신경 쓰인 조우재가 일부러 거짓말을 한 거다. 조우재는 당연히 단정우를 밀어주는 입장이니 말이다. “괜찮아요. 매일 운전만 몇 번 하고 나머지 시간은 다 쉬고 있는걸요. 세상에 이것보다 한가한 일은 없을 거예요.” 조우재는 잠시 고민하다 결국은 한마디 더 보탰다. “다만 박지헌 씨가 강하나 씨한테 어떻게 했는데 왜 계속 그분을 신경 쓰시나요? 강하나 씨가 마음이 약해질수록 박지헌 씨는 점점 그 틈을 파고들 거예요. 그럼 영영 강하나 씨를 놓아주지 않을지도 모른다고요!” 조우재의 말에 강하나는 무슨 말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라 가벼운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 박지헌이 강하나를 배신한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너무 화나고 역겹지만 그래도 이런 상황에서 그를 완전히 모른척할 수는 없었다. 3년 동안 기르던 개라도 한 번의 실수만으로 파양할 수는 없으니 말이다. 게다가 박지헌의 교통사고에는 강하나의 잘못도 어느 정도 있다고 생각했기에 마음이 약해져서 음식을 챙겨주러 간 것뿐이다. 하지만 박지헌이 퇴원하면 모든 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는 거다. 다음 날 점심, 강하나는 세 명의 부감독과 함께 어르신 배우의 오디션을 보러 왔다. 그리고 상의 끝에 6명의 후보를 추려냈고 내일 최종 면접을 보기로 했다. 모든 일 처리를 끝내자 어느새 저녁이 되었고 이정인은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이 있다며 강하나와 부감독들에게 같이 가서 식사하자고 제안했다. 강하나와 부감독들은 이정인의 차를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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