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장
강하나는 갑자기 고개를 돌려 박지헌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그의 근거 없는 자신감에 ‘경외감’마저 느낄 정도였다.
‘내가 쫓아왔다고?’
‘겁을 주려고?’
‘자기를 찾으러 왔다고?’
너무 우스워서 오히려 웃음이 나오지 않았다.
“지헌 씨, 난 오거스트의 파티에 참석하려고 온 거야. 왜 내가 지헌 씨를 찾으러 왔다고 생각하는 거야?”
그녀의 말을 들은 박지헌은 입가에 장난스러운 미소가 번졌다.
“그래? 나를 찾으러 온 게 아니고 파티에 참석하러 온 거라면 초대장은 가지고 있겠네?”
“그건...”
강하나가 말을 잇기 전에 서다은이 끼어들었다.
“대표님의 초대장은 사람을 통해 어렵게 구한 거고 제 초대장은 대표님이 2천만 원을 주고 사주신 거예요. 사모님은 그런 인맥이 없어서 초대장을 사고 싶어도 못 살걸요?”
박지헌은 은근한 자부심이 담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하지만 하나 너는 내 아내 신분으로 들어갈 수 있어. 나랑 같이 들어가면 되잖아.”
그가 말을 마치자마자 강하나는 가방에서 초대장을 꺼냈다.
그녀는 이 둘의 대화에 반응할 필요조차 느끼지 못한 듯 초대장을 바로 경호원에게 건넸다.
경호원은 초대장에 적힌 전화번호를 확인한 뒤 놀란 듯한 눈빛으로 강하나를 쳐다보고는 정중히 문을 열어주었다.
박지헌은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초대장이 있었어? 정말로 파티에 참석하려고 여기까지 온 거야?’
“하, 지헌 씨의 관심을 끌려고 정말 많은 돈을 썼네요. 영화 업계와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이 촬영 감독 파티에 오려고 거금을 들이다니. 지헌 씨, 내가 장담하는데 지헌 씨가 계속 사모님을 무시하면 더 필사적으로 굴걸요?”
서다은은 살며시 박지헌의 팔에 기대면서 말했다. 그러나 바로 다음 순간 박지헌은 그녀의 어깨를 잡고 거칠게 밀어냈다.
“오늘 밤엔 나한테서 떨어져.”
그 한마디를 남기고 그는 서둘러 저택 안으로 들어갔다.
박지헌이 멀어져가자 서다은의 얼굴에 있던 미소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녀의 눈에는 독사의 눈빛 같은 독기가 번졌고 강하나를 향한 분노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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