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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장

괜히 말을 걸어봤자 이상한 핑계나 댈 게 분명하니 강하나는 걸음을 재촉하며 이정인과 약속을 잡은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던 이정인이 강하나를 향해 손을 젓던 그때 그녀의 곁에 있는 박재헌을 발견하고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저 자식이 왜 감독님이랑 같이 있지?’ 박재헌을 바라보는 이정인의 시선에는 적대감으로 가득했다. 이정인은 이 모든 사단의 원흉이 박재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박재헌이 아니었다면 강하나가 모든 걸 접고 귀국할 일도 없었고 박지헌과의 결혼을 받아들였을 일도 없었을 테고 불륜이니 뭐니 이런 일에 휘말릴 일도 없었을 테니 말이다. 어찌 되었든 이젠 정말 박지헌과도 이혼하고 감독으로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려던 그때, 다시 나타난 박재헌의 존재가 달갑게 여겨질 리가 없었다. 하지만 다음 순간, 옆 테이블에 자리를 잡는 박재헌을 바라보며 이정인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뭐지? 같이 들어올 땐 언제고 다른 테이블에 앉는다고?’ “감독님...” 이정인의 의아함이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었지만 박재헌의 기행을 딱히 설명할 방법이 없어 그저 고개를 저었다. “그냥 없는 사람 쳐.” “네...” 이정인이 어리둥절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다행히 이정인은 박재헌과 딱히 친한 사이도 아니었기에 그는 곧 강하나에게로 관심을 돌렸다. “감독님 입맛에 맞을 거예요. 뭐 드실 거예요?” 오랜만에 입맛이 도는 터라 강하나는 직원에게 이런저런 음식들을 주문했다. 그리고 주문을 받은 직원은 자연스레 박재헌에게 다가갔다. “주문하시겠습니까?” 메뉴판을 대충 훑어보던 박재헌이 묘한 미소와 함께 강하나를 가리켰다. “저쪽이랑 똑같은 메뉴로 주세요.” “네?” 당황한 직원은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보다 곧 고개를 끄덕였다. ‘뭐야? 커플인데 싸운 건가?’ 하지만 호텔 레스토랑으로서 고객의 사생활에 관심을 가지는 건 금기나 마찬가지였기에 별 질문 없이 자리를 떴다. 이때 박재헌을 힐끗 바라보던 이정인이 최대한 목소리를 낮추어 물었다. “그런데 머리는 왜 검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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