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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장

추나연의 말에 댓글창이 들썩였다. [그렇게 자랑하더니 안 됐다 참.] [저렇게 예쁜 여자 두고 약혼 상대가 바람을 펴? 믿을 만한 놈이 없네.] [한꺼번에 그렇게 몰아가진 말지.] [아가씨, 차라리 날 골라요.] [저런 놈들은 저게 삶의 낙이니까.] 추나연의 말에 충격을 받았던 안수영은 댓글들을 보더니 추나연에게 버럭 화를 냈다. “너 나 질투해서 일부러 그런 거지!” “......증거 필요해?” “증거? 어디 내놔봐.” 헛소리라면 절대 못 봐준다, 그게 추씨 집안 딸이라고 해도. 대체 사진일까, 동영상일까 아니면 또 다른 무언가일까. 한참 손을 뻗어 사주를 보던 추나연이 그제야 말했다. “주소 하나 말할 테니까 가봐.” 문자로 주소를 받은 안수영은 콧방귀를 뀌더니 라이브를 끄지도 않고 곧장 밖으로 나갔다. “두고 보자, 그 증거라는 게 뭔지.” 운전 기사가 얼마 되지 않아 안수영을 말한 주소에 데려다줬다. 엘리베이터도 없는 오래된 빌라 한 채. 어느덧 어둑어둑해지며 가로등이 비추고 있는 빌라 안으로 안수영과 추성화가 들어갔다. 곧장 5층 꼭대기로 올라가 작은 계단으로 옥상에 다다른 두 사람. “아무것도 없잖아! 뭘 보라는 건데?” 주위를 두리번 거렸지만 한가득 쌓인 잡동사니를 빼곤 전혀 뭐가 없었다. “더 위로 가서 숨어 있어.” 안수영은 미간을 찌푸리면서도 추나연의 말에 따랐다. 오로지 궁금증 하나로. 한참을 기다리다 인내심에 한계가 온 안수영이 막 입을 열려고 할 때, 아래에서 엔진 소리가 들려왔다. “왔어, 지금 막.” 무의식적으로 입을 틀어막은 안수영의 귀에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가볍고도 무거운 소리, 그건 분명 남자와 여자의 발걸음 소리였다. 5층에 다다르자 여자가 입을 열었다. “다 왔으니까 가셔도 돼요 대표님.” 한 마디만 들어도 알겠다. 구가영이라는 걸. 그 뒤 더 익숙한 남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왜? 추기한이랑 엮이니까 난 눈에도 안 차는 건가?” 남이수가 쌀쌀맞게 쏘아 붙였다. “겨우 안 지 얼마나 됐다고! 방금 식장에서도 얘기 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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