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장
안수영과 남이수는 벌써 집안 사람들끼리 약혼식을 치른 적 있는 상태다.
허나 이번 약혼식은 이 기회를 빌어 두 집안이 함께 하게 된 큰 일을 홍보하려는 목적이 크다.
게다가 나이도 나이인지라 남이수 집안에선 하루 빨리 결혼을 하길 바라는 상황.
약혼식은 제경 최고급 호텔에서 열린다.
명문가 집안들 답게 약혼식은 성대하고 화려했다.
호텔 밖엔 여러 기자들이 현장을 촬영하고 있을 정도다.
송선아가 특별히 준비한 치파오로 갈아입은 모녀는 약혼식장에 들어서자마자 모든 이들의 이목을 끌었다.
깡말라 있던 추나연은 집으로 돌아온 뒤 보기 좋게 살이 올라 현재는 볼륨감 있는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
옥비녀로 감아올린 까만 머리와 걸을 때마다 흔들리는 진주 장식들.
경이로워하는 사람들의 시선이 추나연을 그대로 따라갔다.
송선아는 딸을 향한 그런 시선이 만족스러운 모양이다.
역시 송선아 딸답다.
한편, 벌써 약혼식장에 도착한 추호준 부자는 두 모녀를 보며 놀라는가 싶더니 이내 얼굴이 어두워졌다.
추호준은 송선아의 손을, 추기한은 추나연의 손을 잡고 주위 사람들을 쏘아봤다.
그제야 적나라하고 불편하던 사람들의 시선이 그들에게서 떨어진다.
2층, 그 모습을 본 추성화는 얼굴이 일그러지는가 싶더니 이내 눈을 떼고 안수영에게 말했다.
“가자!”
안수영이 화난 듯 추성화의 손목을 덥석 잡았다.
“아줌마 무슨 뜻이야 저게? 추나연이랑은 옷 맞춰입고 너한텐 드레스 입으라고 하신 거야?”
추성화가 씁쓸하게 웃어 보였다.
“어차피 난 친딸도 아니잖아.”
“이건 아니지!”
안수영이 친구 대신 버럭 화를 냈다.
“분명 추나연 저 여자가 한 짓이야, 내가 어떻게 참교육하나 두고 봐 어디.”
씩씩대며 내려가려는 안수영을 추성화가 붙잡았다.
“오늘같이 좋은 날에 왜 그래, 지금 네 약혼식보다 중요한 건 없어. 그건 나중에 얘기하자.”
그럴수록 안수영의 마음은 더우기 아파왔다.
약혼식을 무사히 마치고 곧장 추성화와 함께 식장 여기저기를 뒤지던 안수영은 끝내 루프탑 정원에서 추나연을 발견한다.
벤치에 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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