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장
“나 따라다닐 거야?”
추나연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잔뜩 들떠있던 성소희가 덜컥 멈춰서선 이상한 눈빛을 보내왔다.
저 무서운 눈에서 추나연은 놀랍게도 처량함을 보아낸다.
"법사님은 저 싫으세요? 저 이대로 놔둘 거에요? 묘지에서 빼내주고 이대로 놔둘거냐니까요!”
“제가 사람들 해칠까 무섭지도 않으세요? 인간세상에 미련 남아서 누구한테 붙기라도 하면요? 그럼......”
“안 무서워.”
추나연이 성소희의 말을 끊어냈다.
“자기 묘지에 들어온 고찰대도 해코지 못하는데 다른 무고한 사람들도 넌 해치지 않을 거야.”
“진짜 해쳤다간 내가 너 처리해 버릴 거고.”
성소희가 움찔 놀라며 말했다.
“매정하시네!”
“......”
속으로 욕을 퍼붓고 나서 성소희는 다시 추나연에게 바짝 달라붙었다.
“그래도 법사님이 빼내주신 건데 마음 아파서 절 어떻게 처리하시겠어요. 그러기 위해서라도 법사님 곁에 딱 붙어서 감시받을래요!”
추나연이 막 입을 열려고 하자 성소희가 먼저 단호하게 물었다.
“속상할 거예요 맞죠?”
“......”
저런 애처로운 표정을 하고 있는데 도저히 상처주는 말은 못하겠다.
“그래!”
당장이라도 울 것 같던 성소희가 다시금 활짝 웃어보였다.
“그럼 우리 어디 가요? 법사님 집? 법사님은 어느 도관에서 수행하시는데요? 유명해요? 시내랑은 멀어요?”
호기심에 가득 차있던 성소희는 추나연이 주택 문을 열 때가 되자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거짓말.”
“소희 언니, 뭐가 거짓말이라는 거야?”
성소희가 송지아를 안고 안뜰로 들어가며 마당을 쭉 둘러봤다.
“드라마는 다 거짓말이야, 법사들은 선산에서 수행한다더니.”
“아마 다들 나연 언니보단 못할 걸.”
“......네 말이 맞아.”
그 사람들을 어찌 감히 법사님과 비하겠는가?
송진하는 캐리어를 내려주고 송지아에게 인사를 한 뒤 집을 떠났다.
송선아는 도우미더러 안뜰을 정리하라고 한 뒤에야 추나연에게 말했다.
“나연아, 안수영 약혼식 제경에서 한다고 아빠한테서 연락 왔어. 오빠들은 다 스케줄이 안 돼서 아빠가 너랑 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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