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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장

송선아가 추나연에게 다가가 겁에 질려 물었다. “나연아, 안에 있는 게 뭔데 그래? 네가 상대할 순 있는 거야? 안 되면 그냥 가자!” 우광석과 소립도 완강히 말렸다. “그래 그래, 다른 방법이 있을 거야.” 그렇다고 묘지 하나 때문에 무고한 생명을 희생할 순 없지 않은가! “제가 해볼게요!” 수천 년을 이어진 혼이라면 원한으로 똘똘 뭉쳐 악귀로 거듭났겠지. 추나연은 사람들을 구덩이에서 멀리 떨어지게 한 뒤, 홀로 비석 앞에 섰다. 주문을 외우자 부적 한 장이 손가락 사이에서 나타났다. 주원재는 처음 보는 광경에 두 눈이 휘둥그래졌다. 추나연이 손가락을 연필 삼아 부적에 복잡한 부문을 써내려가고 있었던 것이다. 부문이 완성되자 부적에서 은은한 금색 빛이 흘러나왔다. 한 순간이긴 했으나 똑똑히 목격한 주원재는 믿기지 않는 듯 두 눈을 비벼댔다. 부적이 허공에서 나타났다니. 추나연의 손엔 아무 것도 묻히지 않았었는데. 콰직! 그건 수십 년을 이어져 온 주원재의 세계관이 한 순간에 무너지는 소리다. 구멍을 따라 들어간 부적. 미간을 찌푸리고 기다리는 추나연과 그 모습을 초조하게 지켜보는 일행들. 그로부터 30분 뒤. 부적은 다시 추나연의 손에 날아들어왔다. 멀쩡한 부적을 보며 추나연이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나연아, 어떻게 됐어?” 추나연이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묘지 주인의 혼이 안에 없네요.” “그게 무슨 말이니? 그럼 안엔 들어갈 수나 있고?” “인간으로 치면 집주인이 외출할 때 집안 모든 문을 다 잠근 거나 마찬가지죠.” 적절한 비유에 그제야 사람들이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인다. “그럼 아직은 못 들어간다는 거네?” “네. 근데 비석이 여기 있으니 멀리는 못 갔을 겁니다. 조금 더 기다리면 올 거예요.” “......” 그러니까, 묘지 주인이 올 때를 기다렸다가 팔 수 있는지 없는지를 물어보자? 소립이 백발의 머리를 쓸어 넘기며 혀를 찼다. “고찰을 그렇게 했는데 이런 상황은 처음이네.” “누군 봤겠어.” “.....” 주원재는 말이 없다. 아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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