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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장

송선아는 밤새 뒤척이며 잠을 설쳤다. 추나연에 대한 죄책감 때문이었을까. 20여 년을 밖에서 떠돌던 제 딸이 힘들게 살다 위병이 걸렸는데 어느 엄마가 마음이 아프지 않으랴. 아침 일찍 일어난 송선아는 주방으로 가 갈비탕을 준비하라고 시킨 뒤, 점심이 돼서야 그걸 들고 급히 병원으로 향했다. 추나연의 감동 받은 표정을 상상하던 송선아는 어떻게든 딸에게 괜한 관심 좀 그만 끌고 성화 질투하지 말라는 당부를 남길 생각이다. 제 손으로 직접 키운 딸이 아니라서 그런가, 어쩜 뭐든 다 성화보단 뒤떨어지는지! 병실 앞에 다다른 송선아가 턱을 약간 쳐들고 문을 열었다. “나연아, 엄마가 갈비탕 끓여왔......” 감동에 눈시울 붉힐 딸의 모습을 기대하며 한껏 우쭐대던 송선아의 얼굴이 그대로 굳어버린다. 병실 안엔 진자현이 벌써 밥상 가득 음식을 차려두고 있었다. “선아야 왔어! 밥은 먹었니? 나연이는 금방 먹을 준비 하는데.” 진자현이 송선아의 손에 들려있는 도시락통을 보고는 한마디를 더 거들었다. “선아 너도 나연이 줄 도시락 사왔구나! 얼른 와!” 송선아의 도시락통을 받아든 진자현이 활짝 웃어 보였다. “나연이 위병 있는데 급성 위장염까지 걸려서 이번엔 식단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대.” 송선아가 멋쩍게 의자에 자리 잡았다. “이거 다 자현이 네가 준비한 거야?” 고개를 끄덕이던 진자현은 송선아가 갈비탕을 꺼내는 걸 보고는 웃음기를 싹 감췄다. “갈비탕이네.” 진자현의 삼계탕 옆에 놓인 송선아의 갈비탕. 갈비탕엔 보기만 해도 느끼한 기름이 둥둥 떠다녔고 각종 향신료 냄새가 코를 찔렀지만 삼계탕은 기름기 하나 없는 것이 뽀얗고 맑았다. 송선아는 이 상황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분명 추나연의 엄마는 자신인데 안주인처럼 구는 진자현 때문에 되려 손님이 된 기분이랄까. “나연아, 엄마가 해온 갈비탕 먹어봐. 엄마가 아침 일찍부터 몇 시간을 우린 거야. 그러자마자 얼른 너한테 주려고 가지고 왔어.” 어떻게든 자신의 정성과 사랑을 드러내려 송선아는 친히 추나연에게 갈비탕 한 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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